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을 고발한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가 검찰에 출석했다. 백 대표는 이날 검찰청에 관련 증거 자료 일부를 제출하겠다면서도 최근 검찰 인사를 언급하며 “서울중앙지검을 신뢰할 수 없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20일 백 대표는 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고발인 조사를 통해 김 여사가 어떻게 명품백을 받게 됐는지, 어떤 청탁이 오갔는지 진술할 것이고 어떻게 사건이 진행된 건지 관련된 카카오톡 메신저도 제출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증거는)일부만 제출할 것이다. 그 이유는 최근 최재영 목사가 조사를 받을 당시 검찰 인사가 있었다”며 “이는 검찰 역사상 있을수 없는 파렴치한 인사였다. 서울중앙지검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의소리와 최 목사는 그간 오랫동안 김 여사 비리 제보를 받아왔고 일부를 보도하기도 했다”며 “김 여사와 친척 간 녹취록을 통해 윤 대통령이 당선된 뒤 주변 사람들이 취업 청탁을 (김 여사에게)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백 대표는 “김 여사와 가까운 지인에게 제보를 받았다. 우리가 잠입취재를 한 것도 아니다. 윤 대통령이 당선 된 후(김 여사가) 달라졌나 했는데 주는 대로 다 받았다”며 “보통은 청탁이 있으면 안 받고 연락도 차단할 텐데 이러는 것은 오랜 기간 청탁성 뇌물을 받아온 게 아닌가 싶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백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백 대표는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명품백을 전달한 영상 등을 최초 보도한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 대표로, 지난해 12월 윤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과 뇌물 수수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서울의소리는 앞서 유튜브 방송을 통해 최 목사가 2022년 1월부터 김 여사와 카카오톡 메신저로 연락을 주고받았고, 같은 해 6월과 9월 사이에 김 여사에게 화장품·향수, 양주와 자신의 저서, 전통주, 명품 가방 등을 차례로 선물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검찰은 백 대표를 상대로 명품 가방 의혹을 취재·보도한 경위와 고발 취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백 대표는 조사를 통해 명품 가방 전달 과정이 담긴 30분 분량의 영상 원본과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제3자에 대한 인사 청탁을 하는 내용의 카카오톡 대화 자료 일부를 검찰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백 대표는 이날 검찰 출석에 앞서 대검찰청에 윤 대통령 부부를 추가 고발했다.
백 대표는 고발장에 김 여사가 명품 가방 외에 △180만원 상당 명품 화장품·향수와 40만원 상당 양주를 받은 혐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앞 불상의 대기자들에게 선물을 받은 혐의 △’금융위원 인사 청탁’과 관련한 인사 개입·직권남용 혐의 △명품 가방의 대통령 기록물 지정과 관련한 대통령실 관계자의 증거인멸 혐의 등 네 가지도 수사해 달라는 내용을 담았다.
한편 검찰은 21일 최 목사를 비롯해 유력 정치인들이 김 여사에게 선물한 것으로 추정되는 책을 주웠다고 주장하는, 윤 대통령 사저 아크로비스타 주민인 권성희 변호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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