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가 7000선 목전까지 올랐다. 상승 추세가 이어지면 하반기에는 지수에 기초한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한 투자자와 이를 판매한 은행권 모두 손실 부담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홍콩H지수는 20일 오후 1시 기준 17일보다 28.80포인트 오른 6963.5선을 기록 중이다. 홍콩H지수는 올해 1월 4900선까지 떨어져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4월부터 상승해 지난 16일에는 6900선을 회복했고, 17일에는 종가 기준 6934포인트를 찍었다.
금융권은 홍콩H지수 추가 상승에 대해 대체로 긍정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락세이던 중국 증시가 최근 중국 정부가 내놓은 여러 부양책에 반등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들이 판매한 홍콩H지수 연계 ELS상품(만기 3년)은 만기 시 지수가 가입 당시 65~70% 이상일 때 원금을 보전한다. 홍콩 H지수가 7000선을 돌파할 경우 경우 8월 이후 만기도래자들은 대부분 손해를 보지 않는다. 현재 상승 추세를 유지해 다음 달 경 지수가 8000선을 넘을 경우 6월 만기도래 가입자 중 일부는 이익 구간에 진입한다.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6대 시중은행 홍콩 H 지수 ELS 상품 가입자 중 이달 14일 이전 만기가 도래한 고객은 총 3조1327억원 손실을 봤다.
투자자 불만이 고조되자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발표한 홍콩H지수 ELS 분쟁조정기준안을 내놨다. 은행들은 이를 기반으로 투자자와 배상금을 협의 중이다. 금감원은 이달 추가로 분쟁조정위원회를 열고 배상 비율을 결정했는데, 배상 비율을 30~65%로 제시했다.
정부 조치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중 일부는 집단소송을 추진 중이다.이들은 은행 불완전판매 등을 지적하며 손실액 100% 반환을 주장한다.
은행권은 올해 1분기 홍콩 H 지수 ELS 예상 배상금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았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 여파로 올해 1분기 국내 은행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24.1% 줄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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