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모스타파 마드불리(Mostafa Madbouly) 이집트 총리가 삼성전자 현지 사업장을 방문했다. 올해 연말 완공 예정인 스마트폰 신공장 건설 현황을 살폈다. 인센티브를 비롯해 적극적인 지원을 언급하며 투자를 주문했다.
20일 이집트 정부에 따르면 마드불리 총리 일행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베니수에프주 와스타시 인근 콤아부라디(Kom Abu Radi) 공단에 위치한 삼성전자 이집트 공장을 찾았다. 정준수 삼성전자 이집트 생산법인(SEEG-P) 법인장(상무)을 포함해 삼성전자 임직원을 만나고 함께 공장 내부를 둘러봤다. TV와 모니터, 태블릿 등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세계 최초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부터 초대형 디스플레이 ‘더 월(The Wall)’까지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을 직접 확인했다.
마드불리 총리는 정 법인장과 삼성의 현지 사업 계획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정 법인장은 베니수에프주에 들어서는 스마트폰 신공장이 연말 완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9000㎡ 규모 이상을 가져 약 1400명에 달하는 직원을 두고 내년 1분기 생산을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정 법인장은 이집트 거점을 주력 해외 생산·수출 기지로 키우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단 10개월 만에 이집트 공장을 완공한 후 TV와 모니터, 태블릿 등 연간 600만 대의 제품 생산능력을 갖췄다고 부연했다. 2022~2024년 태블릿과 모바일 부문에 8500만 달러(약 1100원)를 투자했고, 전체 투자액은 7억 달러(약 9400억원) 이상이라고 추정했다. 수출과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도 TV 생산량의 85%를 수출해 55개국 이상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직·간접 일자리 5000여 개를 창출했다고 분석했다. 현지인에게 고용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전문 교육 과정도 지원했다고 거듭 밝혔다.
마드불리 총리는 이집트에서 여러 제품을 생산하려는 삼성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삼성의 투자를 촉구했다. 암르 탈랏 이집트 통신정보기술부 장관도 삼성과 같은 전자 기업에 유리한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고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디지털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세 면제 혜택을 비롯해 이집트가 해외 기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홍보했다.
이집트는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연 소득 1만 달러(약 1300만원) 이상 인구가 60% 이상으로 내수가 탄탄하고 노동력도 풍부하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강점에 일찍이 주목해 2012년 현지 공장을 세웠다. 투자를 지속하며 이집트 경제를 뒷받침하는 핵심 기업 중 하나로 거듭났다. 지난해 인센티브 지급과 행정 업무 우선 지원, 공증·공시 수수료 면제 등 여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골든 라이선스’도 획득해 현지 사업 확장에 유리한 토대를 마련했다.
이집트 정부와도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정 법인장은 작년 9월 아흐메드 사미리 이집트 통상산업부 장관과 회동했다. 올해 2월에는 마드불리 총리를 비롯해 이집트 정부 관계자들과 회의를 갖고 협력을 논의했다. <본보 2024년 2월 7일 참고 삼성전자, 이집트 총리 만나 투자 논의…수출액 50% 확대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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