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홍)종표도 5년 이상 됐으니까…”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은 지난주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14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서 양의지의 타구에 손목을 맞기도 했지만, 장염 증세까지 겹쳐 한동안 죽만 먹었다. 그러나 김도영은 물론이고, 박찬호나 김선빈에게 이런 일이 벌어져도 며칠은 괜찮다.
올해 KIA가 발견한 우투좌타 ‘슈퍼백업’ 홍종표(24)가 있기 때문이다. 강릉고를 졸업하고 2020년 2차 2라운드 16순위로 입단했다. 상무에서 군 복무도 마쳤다. 프로 5년차를 맞이한 2024년, 드디어 야구가 풀릴 조짐이다.
주전은 아니지만, 백업으로 22경기에 출전했다. 37타수 13안타 타율 0.351 4타점 7득점 1도루 OPS 0.928 득점권타율 0.375. 표본이 적지만 꽤 인상적인 성적이다.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KIA가 5월 들어 다소 주춤했지만 홍종표의 활약은 최대 수확이다. 4월11일에 1군에 등록, 어느덧 1개월 넘게 자리를 다른 선수들에게 내주지 않았다. 지금도 2군에서 작년 내야 전천후 백업 김규성을 비롯해 ‘호주 유학생’ 박민, 최정용 등이 있다. 그러나 홍종표의 활약이 워낙 눈에 띈다. 현 시점에선 홍종표가 딱히 1군에서의 롤을 내놓을 이유가 없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1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종표도 5년 이상 됐으니까. 2차 2라운드로 뽑았고, 원래 가지고 있는 실력이도 좋은 선수라고 해서 뽑았다. 방망이 능력도 원래 갖고 있었다. 컨택도 있고 잘 맞췄다. 앞으로 유지할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주전들이 쉴 타이밍에 내도 자기 몫을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타격이 잘 풀리니 수비 응집력도 올라간 케이스다. 이범호 감독은 “여러 가지 포지션을 다 할 수 있다. 본안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도 됐다고 생각한다. 방망이에서 자신감을 찾으니까 수비도 본인이 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했다.
특히 이범호 감독은 홍종표의 잘하고자 하는 의지와 욕심을 높게 평가했다. “자기가 맡은 자리에서 안타도 치고 싶고 홈런도 치고 싶고 출루도 하고 싶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그런 욕심을 갖고 있는 게 보인다. 또 그런 욕심도 있어야 프로 선수들이 자리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다. 종표는 그런 능력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홍종표가 공수겸장 멀티 백업 내야수가 될 수 있을까. 이건 10개 구단에 많지 않은 캐릭터다. 경기에 불규칙하게 나가도 타격감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당장 김도영이 18~19일 창원 NC전에 정상 출전하자 홍종표는 연이틀 결장했다. 이런 부분을 딛고 공수에서 경기력을 최대한 일정하게 보여주면 백업을 넘어 주전을 넘보지 말라는 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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