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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다각화로 웃은 LF…본업 ‘패션’ 고삐 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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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가 수익성이 큰폭으로 개선되며 모처럼 미소를 지었다. 패션 부문이 허리띠를 졸라매며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매출 하락분을 자회사들이 채우며 실적을 방어했다. 구본걸 LF 회장이 일찌감치부터 패션 외의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한 것이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허리띠 졸라맨 LF

LF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44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07.8%나 늘어난 246억원으로 집계됐다. 

LF의 1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전년의 기저효과가 컸다. LF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5.3% 급감한 118억원에 머물렀다. 이 영향으로 LF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574억원에 그쳤다. 이는 LF가 LG그룹으로부터 독립한 200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올 1분기 영업이익이 다시 예년 수준에 근접하게 회복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LF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상승한 것은 ‘본업’인 패션회사 LF가 허리띠를 졸라맸기 때문이다.


LF의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7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6% 증가했다. 광고선전비 등을 줄이면서 판관비를 전년보다 128억원 가량 축소시킨 덕분이다. 패션 업황 부진과 광고선전비 감소 등으로 LF의 1분기 별도 매출액(4466억원)은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이 부분을 자회사들이 채운 것 역시 연결 영업이익 개선에 영향을 줬다.

LF 관계자는 “비용 효율화를 통해 패션부문 영업이익이 개선됐고 부동산 금융, 푸드 등 자회사의 매출 증가로 인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자회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LF푸드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보다 7.7% 증가했다. 명품 여성복 브랜드 ‘막스마라’ 수입사 막스코,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를 판매하는 씨티닷츠와 같은 패션 자회사의 1분기 매출액 역시 전년과 비교해 각각 7.8%, 2.6% 늘었다. 코람코자산신탁과 코람코자산운용은 여전히 부진했으나, LF가 보유중인 코람코 사모투자신탁들의 매출과 순이익은 개선됐다.

신규 브랜드·시장 확대

LF는 약 10년 전부터 본업인 패션 외의 다른 사업 분야로 눈을 돌렸다. LF는 2015년 온라인몰 전문기업 트라이씨클, 라이프스타일 전문 케이블 방송 동아TV를 인수하며 이커머스와 방송 사업에 진출했다. 2016년 주류 수입업체 인덜지, 2017년 일본 식자재 유통업체 모노링크와 유럽 식자재 유통회사 구르메에프앤드비코리아를 품고 식품업도 확장했다.

특히 2019년에는 부동산 신탁회사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하면서 부동산 금융업으로도 손을 뻗었다. 이처럼 LF는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정체된 패션 사업을 보강할 신성장동력을 얻게 됐다.

그러나 패션업을 회복시키는 것은 여전히 LF에게 중요한 과제다. 여러 신사업 확장에도 패션업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기준 LF의 패션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6.4%에 달한다. 식품사업과 금융업의 비중은 각각 16.8%, 6.3%다.

파리 프랭땅 백화점의 LF 헤지스 쇼. / 사진=LF

LF는 올 하반기 신규 고객 확대를 위해 새로운 브랜드를 지속 육성하는 한편 해외 진출 전략을 재정비 한다.

우선 밀레니얼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 프리미엄 비건 브랜드 ‘아떼 뷰티’ 등의 신규 브랜드를 더욱 키운다. 또 명품 기업 LVMH가 2019년 새롭게 선보인 ‘빠투’, 이탈리아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 ‘포르테포르테’ 등 수입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팝업 스토어를 운영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한다.

이와 함께 LF는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를 위해 LF는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의 럭셔리 백화점인 ‘프랭땅’에서  헤지스와 ‘알레그리’의 24SS 컬렉션 런웨이를 진행했다. 헤지스는 2017년 파리 팝업스토어를 시작으로 유럽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고 있다. 알레그리는 LF가 2011년 이탈리아에서 인수한 컨템포러리 남성복 브랜드다. 두 브랜드를 통해 LF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을 계속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LF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꾸준한 성장을 지속한 ‘헤지스’, 프리미엄 브랜드로 확고히 다져진 ‘닥스’, 2022년 한국 판권을 획득한 ‘리복’ 등을 성장 주력 사업으로 이어갈 계획”이라며 “특히 헤지스는 기존 중국, 대만, 베트남 외 신규 국가 진출 방안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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