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같은 송진우의 대기록 도전도, 난이도가 다를 수 있다?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36)이 또 한번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대기록을 넘어섰다. 양현종은 1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1실점했다. 타선지원을 많이 받지 못해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그래도 양현종은 이날 소중한 이정표를 남겼다. KBO 통산 최다이닝 단독 2위다. 6이닝을 더해 개인통산 2395이닝을 기록했다. 이날 전까지 통산 최다이닝 2위는 정민철 해설위원(2394⅔이닝)이었다. 양현종이 정민철 위원을 ⅓이닝 넘어섰다.
양현종은 승리에 이어 이닝까지 ‘레전드’ 송진우만을 바라보게 됐다. 송진우는 210승에 3003이닝을 기록하고 은퇴했다. 171승, 2395이닝의 양현종은 송진우에게 39승, 608이닝 뒤졌다. 탈삼진은 1991개로 2048개의 송진우에게 57개 뒤졌다.
탈삼진은 당장 올 시즌에도 넘어설 수 있다. 10경기서 44개의 탈삼진, 9이닝 당 6.32탈삼진이다. 대략적으로 경기당 4~5개로 계산할 때 15경기 정도 더 등판하면 도전 가능해 보인다. 후반기 초반에는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승리의 경우, 올해 투구내용에 비해 운이 안 따르고 있다. 그래도 시즌 10승은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투수이니 앞으로 4년 정도 이후에는 210승에 다가선다고 봐야 한다. 이번 4년 103억원 FA 계약은 2025년까지다. 몸 관리를 잘 하는 양현종이 이후에도 다년계약을 따내면 본격적으로 210승을 정조준한다.
그렇다면 양현종은 앞으로 608이닝을 몇 년만에 던질 수 있을까. 양현종은 2014년부터 작년까지 9시즌 연속 170이닝 이상 던졌다. 올 시즌은 62⅔이닝을 던졌다. 올해 110이닝을 더 던진다고 추정하고, 3년 정도 꾸준히 170이닝씩 던지면 300이닝과 송진우의 3003이닝까지 도전 가능해 보인다.
양현종은 올해 36세다. 아직까지 데뷔 후 한 번도 팔이나 어깨에 칼을 대지 않은 양현종이 앞으로도 3~4년 이상, 40대 초반까지 건강하게 마운드에 오르면 송진우를 ‘완전 정복’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럼에도 30대 중~후반의 선수에겐 부상 리스크가 없을 수도 있으니, 계산이라기보다 ‘추정’에 가깝다.
승리와 이닝. 양현종에게 210승이 어려울까, 3003이닝이 어려울까. 어떤 기록부터 먼저 넘어설 수 있을까. 분명한 건 이제껏 그랬듯, 아프면 안 된다. 야수들의 적절한 도움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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