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시즌 중반까지 짙은 어둠 속에 갇혔다. 강등권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매우 낮아 보였다. 창은 무디고 방패는 얇았다.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 05에 희망이 비치지 않았다. 하지만 시즌 막판 거짓말처럼 반전에 성공했다. 무패 행진을 거듭하며 ‘기적의 잔류’을 이뤘다. 그 중심에 ‘해결사’ 이재성(32)이 있었다.
마인츠는 18일(이하 한국 시각) 펼쳐진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34라운드 최종전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원정에서 볼프스부르크를 3-1로 꺾었다. 선제골을 내줬으나 집중력을 발휘해 3득점을 올리며 승점 3을 따냈다. 이재성은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해 후반 28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비며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승리로 마인츠는 극적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잔류에 성공했다. 7승 14무 13패 승점 35로 13위까지 점프했다. 시즌 중후반까지 강등권에 처졌으나, 막바지에 엄청난 성적을 거두고 부활했다. 25라운드까지 2승 10무 13패 승점 16 획득에 그쳤다. 그러나 26라운드부터 34라운드까지 9경기 연속 무패(5승 4무)를 기록하며 승점 19를 보탰다.
3월 16일 보쿰과 26라운드 홈 경기에서 2-0으로 이기며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어 2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라이프치히와 0-0으로 비겨 승점을 얻었다. 28라운드 홈 경기에서는 다름슈타트를 4-0으로 대파했다. 이재성이 멀티골을 작렬하며 잔류 희망을 되살렸다. 29라운드 홈 경기에서도 호펜하임을 4-1로 꺾으며 상승세를 탔다.
30라운드부터 32라운드까지는 연속 무승부를 마크했다. 프라이부르크와 원정 경기 1-1, 쾰른과 홈 경기 1-1, 하이덴하임과 원정 경기 1-1 결과를 적어냈다. 지지 않는 축구를 펼치며 승점을 따냈다. 그리고 마지막 두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기적의 잔류’에 마침표를 찍었다. 33라운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홈 경기에서 이재성의 멀티골을 등에 업고 3-0 완승을 올렸다. 이어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볼프스부르크를 잡고 환호했다.
이재성은 올 시즌 6골 3도움을 올렸다. 윙포워드와 미드필더를 고루 오가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팀이 강등권에 처져 어려운 상황에서 공격적인 재능을 발휘하며 해결사로 떠올랐다. 꼭 이겨야하는 경기에서 멀티골을 두 차례나 터뜨리며 날아올랐다. ‘잔류청부사’로서 마인츠를 구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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