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00년 만의 사리 환지본처(還至本處)와 관련해 19일 “오랫동안 풀지 못한 어려운 문제였지만, 한미 관계가 더 가까워지면서 문제를 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며 한미 관계 발전을 재차 강조했다. 김건희 여사는 5개월 만에 외부 공식 행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 양주시 회암사지에서 열린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재’에 참석해 “앞으로도 국정 운영에 있어 국민을 위한 간절한 마음으로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 16일 미국 보스턴미술관으로부터 가섭불, 정광불, 석가불, 나옹선사, 지공선사(3여래 2조사)의 사리가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환지본처된 것을 기념하는 자리다.
지난달 돌아온 사리는 본래 회암사의 지공선사 사리탑에 모셔져 있다가 일제강점기에 불법 반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반출 후 100년 만에 우리나라에 다시 오게 됐다. 특히 사리가 공개되는 것은 고려 후기 사리탑 봉안 이후 600년 만에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오늘은 불교계와 국민 모두에게 큰 경사”라며 “100년 가까이 이역만리 타국에 머물렀던 3여래와 2조사의 사리가 마침내 고국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돌아와 모셔진 사리는 한국 불교의 정통성과 법맥을 상징하는 소중한 국가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런 귀한 유물을 다시 모셔 오는 일이 힘들었다”며 “특히 2013년 사리구 반환 협상이 최종 결렬됐으나, 미국 순방을 계기로 10년 만에 반환 논의 재개를 요청했고, 많은 분께서 노력한 끝에 지난 4월 기다렸던 환지본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큰 도움을 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대덕스님, 국가유산청 관계자의 노고에도 감사와 격려를 전했다.
이어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충만한 세상, 국민의 오늘이 더 행복하고 나라의 미래가 더 희망찬 대한민국을 불자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 여사, 진우스님과 함께 국민에게 행복이 가득하기를 서원하며 헌등했다. 김 여사가 외부 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이후 5개월 만이다 .
김 여사는 지난 16일 한·캄보디아 정상회담 일정 중 진행된 공식 오찬에 참석하면서 공개 활동을 재개했다. 당시 김 여사는 대통령실 내부에서만 일정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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