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장 MLCC에서 1조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17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삼성전기 제품 세미나’에서 김위헌 삼성전기 MLCC개발그룹장 상무는 이같이 말하며 전장 MLCC 연구 개발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도 지난 3월 주주총회서 전장 MLCC 매출 1조 달성 목표를 세웠다고 밝힌 바 있다.
MLCC는 다층세라믹콘덴서로 전기를 축적하거나 방출하는 일종의 ‘댐’ 역할을 하는 전자부품이다. 전류를 안정적으로 조절해 부품간 전자파 간섭이나 노이즈를 막고 회로를 보호한다.
MLCC는 ‘전자산업의 쌀’로도 불리며 다양한 전자제품에 폭넓게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스마트워치 500개 △스마트폰 1100개 △디지털 TV 3000개 △AI 서버 2만개 △전기차 3만개 등 용도에 따라 사용량이 천차만별이다.
삼성전기는 전장 MLCC 시장이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전기차 비중 확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적용, 고성능화에 따른 채용 원수 증가 등으로 연평균 약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 IT용과 산업용 MLCC는 각각 5%, 7%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조사기관 TSR은 전장 MLCC 시장이 지난해 4조원에서 2028년에는 9조5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12%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상무는 “전장 MLCC는 고온·고압 등 혹독한 환경에 사용되므로 IT용보다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며 가격도 3배 이상 비싸다”며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ADAS와 E-파워트레인 분야가 각각 69%, 138% 성장할 것으로 주목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전장 MLCC 비중을 늘리고 유연한 공급망 관리(SCM)를 위해 부산과 중국 천진에서 전장 공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부산공장은 첫 전장 MLCC 사업장으로 연구·개발의 주축인 곳이다. 이곳은 부품의 내재화를 위한 원재료 개발·생산 전용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천진 공장은 차세대 전장 MLCC를 생산하기 위한 곳이다. 신공장 단일 기준 공장 업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삼성전기에 따르면 이는 축구장 37개 정도의 규모다.
김 상무는 “MLCC는 소재와 원재료 공급이 원활해야 하는데 부산 공장은 원재료의 자작화로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며 “생산뿐만 아니라 개발과정에서도 안정적인 체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전장 MLCC의 평균수명(MTTF)을 늘리기 위해 꾸준히 고용량·고온·고압에 특화된 신기술·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 세계 최고용량 자율주행차용 MLCC를 개발했으며 고압·고온 분야도 신제품을 계속 출시 중이다.
삼성전기는 전장 MLCC에 이어 차세대 MLCC로 AI 서버, 휴머노이드 로봇과 항공우주용 분야를 지목했다. 차세대 분야는 기존의 IT와 전장 분야보다 더 많은 고사양 MLCC가 쓰일 전망이다.
김 상무는 “삼성전기의 MLCC 사업은 IT용으로 시작했지만 전기차와 AI 서버, 휴머노이드 로봇, 항공우주 등으로 나아갈 것이다”며 “점점 더 가혹한 환경에 쓰일 것을 상정하고 고용량·고신뢰성을 갖춘 MLCC 연구·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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