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證 이달말 출시…이베스트 연내 재도입 주목
저조한 이용자로 서비스 종료…최근 확장성 부각
투자자 수요 반영-편의성 제고에 확대·개편 속도
한동안 외면받았던 웹트레이딩시스템(WTS)이 다시 증권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밀리며 서비스가 종료되기도 했지만 최근 MTS를 확장시킨 개념으로 주목받으면서 증권사들이 속속 재출시에 나서는 분위기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이 리테일 부문의 경쟁력을 확보 차원에서 투자자들의 편의성 제고를 위해 WTS를 확대·개편해 재출시하고 있다.
WTS는 증권사 홈페이지에서 주식 매매가 가능한 서비스로 그간 HTS와 MTS에 밀려 이용자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 외에 태블릿 PC나 노트북을 통해 주식 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을 위한 서비스가 강화되면서 증권사들의 기술 경쟁이 WTS로 확대되는 추세다.
토스증권은 이달 말 ‘토스증권 PC’ 출시를 앞두고 사전 신청을 받고 있는데 이는 기존 애플리케이션(앱) 기반의 MTS를 WTS로 확장한 서비스다. MTS의 장점을 살리면서 윈도와 맥(Mac) 운영체제(OS)의 PC에서 홈페이지 접속만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WTS를 연내 재출시할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 2022년 WTS 일부 서비스 제공을 중단했지만 올해 다시 윈도 기반이었던 기존 WTS를 맥 운영체제와 호환시키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KB증권은 이미 지난해 11월 맥 체제와 호환이 가능하고 별도 설치 없이 웹브라우저에서 사용이 가능한 WTS ‘M-able 와이드’를 내놓았다. 해당 서비스는 지난 3월 기준으로 국내 및 해외주식 합산 누적 매매거래금액 3300억원을 기록했다.
그간 대부분의 증권사는 WTS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이용자 수가 저조한 탓에 일부는 WTS 서비스를 접기도 했다. 대신증권은 WTS를 단계적으로 축소해 작년 홈페이지를 고객 소통 채널로 개편했고 다올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도 지난 2022년 WTS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이는 WTS의 입지가 HTS와 MTS 사이에서 애매해진 데 있었다. HTS는 한 화면에 보여줄 수 있는 정보의 양이 방대한데 이를 MTS가 대체하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고 MTS는 모바일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대표 거래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흐름이 바뀐 것은 HTS에 비해서는 가벼우면서도 MTS보다 확장된 서비스를 원하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부각되고 있어서다.
HTS와 달리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인터넷 웹사이트에 접속해 거래할 수 있고 스마트폰보다는 큰 화면에서 정보를 보길 원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WTS에 대한 선호고다 높아지고 있다.
증권사들 입장에선 기존 MTS를 통해 많은 이용자를 끌어 모은 만큼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이용자층을 넓혀야 할 필요가 있다. 이에 다양한 고객 수요를 반영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WTS를 확장·개편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노트북 기종의 투자자들은 HTS 호환이 어렵고 WTS도 제한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불편함이 컸다”며 “비용 절감을 위해 서비스를 접은 증권사들도 있지만 고객들을 고려해 WTS 출시를 검토하는 곳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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