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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던질 줄 아는 투수” KIA 22세 업템포 우완의 19전20기에 감동이 있다…5이닝, 어렵지 않아요[MD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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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하/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감격의 19전20기다.

KIA 타이거즈 업템포 우완 황동하(22)가 데뷔 후 20번째 등판에 감격의 첫 승을 거뒀다. 황동하는 1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사사구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황동하/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어떤 투수에겐 어렵지 않은 선발승. 황동하에겐 어려웠다. 19전20기만에 성공했다. 인상고를 졸업하고 2022년 2차 7라운드 65순위로 입단했다. 2022시즌은 퓨처스리그에서 보냈고, 2023시즌에는 17경기서 6승5패 평균자책점 6.78을 찍으니 전임감독의 눈에 띄었다.

황동하는 140km대 초반의 패스트볼과 포크볼만으로 먹고 살기 어렵다고 판단, 투구 템포를 빠르게 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 그때 피치클락이 2025시즌부터 정식 적용되는지 몰랐을 것이다. 어쨌든 미래에 대한 대비를 자연스럽게 했다.

그렇게 2023시즌 도중 외국인투수들의 줄부상으로 1군 대체 선발 기회를 잡았다. 어려움이 있었다. 타자들이 빠른 투구템포에 처음에는 고전했다. 그러나 타순이 한 바퀴 도니 어렵지 않게 적응했다. 황동하는 그래서, 늘 4~5회가 고비였다. 13경기서 3패 평균자책점 6.61. 그렇게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맛봤다.

KIA는 그래도 황동하가 향후 우완 선발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고 지난 겨울에 투자했다.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캠프에 파견했다. 정해영, 이의리, 윤영철, 곽도규와 함께 1개월간 유학을 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연스럽게 투구 밸런스를 다잡으면서 구속 향상 효과를 봤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황동하의 포심 평균구속은 작년 141.9km서 올해 143.3km로 향상됐다. 최고 147~148km까지 나온다. 단, 의식적으로 세게 던지면 스피드는 더 나오지만 투구밸런스가 흔들려 투구 탄착군이 넓어지는 약점은 있다.

그래서 황동하는 구속 향상에 만족하지 않았다. 드라이브라인은 황동하에게 가장 잘 맞는 변화구가 스위퍼라고 알려줬다. 그렇게 스위퍼를 연마했다. 호주 캔버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부단히 연습했다.

그렇게 황동하는 140km대 중반의 포심과 포크볼, 슬라이더, 스위퍼를 갖춘, 수준급의 우완 선발투수로 변신했다. 2군에서 4경기에 등판, 1승2패 평균자책점 3.14로 괜찮았다. KIA가 올해도 선발진에 부상 변수가 발생하자 바로 부름을 받았다. 이날 전까지 6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4.58.

그러나 또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 3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5이닝을 완수했다. 당시 5이닝 6피안타 2탈삼진 3볼넷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 만한 경기였다. 12일 광주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서는 5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했다. 이번엔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또 첫 승을 날렸다.

그러나 노력과 땀은 황동하를 배신하지 않았다. 황동하는 이날 KIA의 7-2 승리를 견인하며 감격의 첫 승을 거뒀다. 장점도 확실하고, 무기도 생겼다. 그럼에도 여전히 압도적이지 않은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황동하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

황동하는 “야구할 때부터, 고등학교 때 투수 시작하고 나서부터 계속 이런 상황을 좀 많이 생각했는데, 좋은 상상하면서 운동하니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약간 좀 얼떨떨했는데 저번에도 첫 승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내려왔는데 역전이 돼서. 이번에도 역전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긴장 놓치지 않고 계속 갔던 것 같다”라고 했다.

시애틀 유학 효과에 대해 황동하는 “비시즌에 운동을 제대로 한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은데 왜 비시즌이 중요하다고 사람들이 그러는지 알 것 같다. 미국 가서 운동하면서 맞춰온 게 잘 된 것 같다. 스위퍼를 배우긴 했지만 원래 제 슬라이더 구종에서 그냥 커터를 던질 때도 있고 스위퍼를 좀 응용해가지고 살짝 옆으로 던질 때 응용하는 것 같다. 좀 더 타이트한 상황에는 좀 더 틀어서 스위퍼를 던지는 것 같고 아니면 그냥 좀 덜 떨어뜨리고 타자를 맞춰 잡으려면 커터를 던진다”라고 했다.

구속 향상에 대해 황동하는 ”이동걸 코치님이 저는 공을 좀 던질 줄 알고, 게임을 풀어갈 수 있는 투수라고 얘기해 주셨는데 구속 문제가 좀 컸다고 얘기를 해줬다. 나도 구속이 좀 오르다 보니까 자신감도 더 생기는 것 같다”라고 했다. 

황동하/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아버지가 가장 생각난다. 황동하는 “진짜 아버지가 제일 생각 많이 나는 것 같다. 아버지가 새벽 6시에 나가서 새벽 2시 정도에 들어온다. 아버지가 그렇게 열심히 사시니까 나도 동기부여를 받는다. 아버지한테 효도를 하고 싶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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