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호중(사진: 생각엔터테인먼트)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가 가수 김호중이 교통사고를 내기 전 음주를 했다고 판단된다는 내용의 소변 감정 결과를 내놨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국과수로부터 김호중의 사고 전 음주 정황을 뒷받침하는 소변 감정 결과를 받았다.
국과수는 ‘사고 후 소변 채취까지 약 20시간이 지난 것으로 비춰 음주 판단 기준 이상 음주대사체(신체가 알코올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가 검출돼 사고 전 음주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소견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국과수에 따르면 기존 혈중 알코올농도 측정 방식이 음주 후 8시간 이내에만 분석이 가능했던 것과 달리, 음주대사체는 음주 후 3일간 소변과 혈액에서 검출돼 사건 해결을 위한 골든타임을 늘릴 수 있다.
아울러 가글액을 통한 알코올 오염을 주장하거나, 음주 후 뺑소니 사고, 사고 후 음주를 주장하는 등 지능형 음주범죄에서도 음주대사체 분석으로 음주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김호중에 대해 음주운전 혐의 추가 적용을 검토 중이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났다. 이후 김호중의 소속사 매니저가 경찰서를 찾아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이 차량 소유주가 김호중 점을 확인, 이를 추궁하자 김호중이 직접 운전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호중은 이에 따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 미조치 등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김호중은 사고 직후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채 경기도 구리시 부근의 호텔로 이동한 뒤 음주 측정이 사실상 불가능한 사고 발생 17시간 뒤에야 출석해 음주 측정을 받았다.
하지만 김호중이 사고 당일 유흥주점에서 나와 대리기사를 불러 귀가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도 공개됐고, 김호중은 그렇게 귀가한 지 한 시간도 안된 시점에 다시 본인 소유의 SUV 차량을 몰고 또 다른 주점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사고를 발생시켜 음주운전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경찰은 사고 전 김호중이 들렀다는 술자리 동석자와 주점 직원 등을 상대로 사실 관계를 조사했고, 이들로부터 ‘김호중이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본 것 같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김호중의 소속사는 음주운전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그가 유흥주점을 방문한 사실도 있고, 술잔을 입에 가져다 대기도 했지만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술을 마시지 않았으며, 사고는 운전 미숙으로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경찰은 김호중의 소속사가 조직적으로 사고 은폐를 시도했다고 보고 관계자들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내가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했다’고 밝힌 이광득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와 함께 소속사 본부장, 매니저 등 3명을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을 찾아 자신이 사고를 냈다며 거짓 자수를 한 매니저에게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본부장에게는 증거인멸 혐의도 적용됐다.
한편 김호중 측은 이날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공연을 일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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