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시훈이요? 항상, 딱 그 정도인 것 같습니다.”
NC 다이노스의 실질적 5선발은 2018년 1차지명자, 우완 김시훈(25)이다. 지난 2년간 불펜에서 분전했지만, 본인이 강인권 감독에게 몇 년 전부터 선발투수 전향을 간곡히 요청했다. 그렇다고 강인권 감독이 김시훈의 요청을 들어준 건 아니다. 김시훈이 5선발 경쟁을 벌여 당당히 기회를 얻은 것이다.
김시훈은 올 시즌 9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3.09다. 이재학과 함께 4~5선발인데, 아직 패전이 한 번도 없는 건 고무적이다. 피안타율 0.254, WHIP 1.53만 봐도 압도적인 투수는 아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패스트볼 평균구속도 139.8km다.
대신 포크볼, 커브, 슬라이더의 비중이 높다. 이 구종들이 살려면 패스트볼을 섞어야 하지만, 야구에 정답은 없다.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0.302지만, 커브 0.263, 포크볼 0.244, 슬라이더 0.222다. 김시훈은 철저히 변화구 위주의 투구로 평균 5이닝을 소화한다. 퀄리티스타트는 2회지만, 마운드에 있을 땐 내실 있는 투구를 한다.
17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서도 5이닝 6피안타 1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괜찮았다. 위기는 많았지만, 와르르 무너지지 않았다. 이를 두고 강인권 감독은 18일 창원 KIA전을 앞두고 “시훈이요? 시훈이는 항상 딱 그 정도인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만족한다는 얘기다. 강인권 감독은 “일단 투구수가 좀 많은데, 이닝을 좀 더 끌어주면 좋겠는데 워낙 변화구 투구가 많아 어쩔 수 없다. 딱 5이닝에 2~3실점하는데, 그래도 내가 생각한 것보다 기대이상으로 잘 던져주고 있다”라고 했다.
구속도 올라가고 있다. 강인권 감독은 “평균구속은 한 1~2kg 계속 올라가고 있는 중이다. 최고구속도 마찬가지고. 시즌 초반에는 최고구속이 140~141km이었고 평균구속이 한 137~138km였는데 지금은 그래도 평균구속이 한 140km대까지는 올라갔다. 최고구속은 143~145km까지 한번씩 나온다”라고 했다. 투구밸런스가 유지되면 구속이 올라가는 건 반가운 일이다.
NC가 선두 KIA를 바로 밑에서 위협할 수 있는 결정적 원동력이 예상 외로 탄탄한 선발진이다. 김시훈이 선발진 후미에서 이재학과 함께 안정적이다. 강인권 감독은 “앞으로도 이 정도 투구를 해주면 5선발로서 분명히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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