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광주
서울대 의대 졸업을 앞둔 희태는
아버지에게 돈을 빌린 댓가로 억지로 나선 맞선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환자를 보고
패닉에 빠진 자신(트라우마가 있음)과 달리
침착하게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응급조치를 하는 한 여자를 보게 됨
맞선 장소에 도착해서도 계속해서 떠오르는
그녀의 모습
마침내 며칠 전 병원에서 마주쳤었던
간호사란 걸 깨닫게 되고
그 순간
“늦어서 죄송합니다. 이수련이에요”
운명처럼 희태의 눈 앞에 나타난 그녀
3년차 간호사 명희
“새파란 신규 간호원이 희롱당할 땐 다들 남 일 맹키로 구시더니 그기에 대응항께 갑자기 의료진의 도리를 따지시네요잉”
악바리 간호사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밤에는 남몰래 공부하던 지리한 나날
마침내 꿈에 그리던 독일 유학 합격 통지서를 받음
비행기 삯이 없어 고민하던 때에
비행기표 값을 대가로 친구 대신 나간 맞선 자리
그 곳에서 명희는 친구 수련의 이름으로 희태와 마주하게 됨
“맥주 주쇼, 없으면 못살아요. 술기운이 없으면 손이 달달달 떨려갖고”
퇴짜를 맞기 위한 선자리
수련의 코치대로 퇴짜 필살기를 펼치는 명희
(수련 : 첫번째! 메뉴 선정으로 초장에 기선을 제압한다)
“음~여기 맥주 잘 하네”
그러나 이 남자 한 술 더 떠 병나발을 불어댐ㅋㅋ
수련 : 참고로 술에 환장한 놈한텐 역효과니께 재빨리 신여성 단계로 넘어가. 자고로 사내놈들이란 가부장제 앞에 장사 없는 법이거든
“결혼상대 찾으러 나오셨죠잉?
근디 저의 조건이 쪼까 까다로워서”
재빨리 다음 단계로 넘어가보지만
존더럽 국밥집으로 도련님 비위 상하게 하기 공격도 가볍게 패스!
수련: 털털한 여자한테 환장하는 놈들이 쩰로 질색하는 스타일이 딱 하나 있거든. 털털에 집착하는 놈들이 꼬옥 사치에 사짜만 나와도 발작을 해요잉
”오메메, 이를 어째쓰까잉~지갑을 두고 왔네요잉. 저 혹시 희태씨가 사주실래요? 우리, 처음 만난 기념으로다가”
실패확률 0% 회심에 찬 라스트 공격에도
“그래요, 편하게 골라보세요”
“다 고르세요. 돈 생각은 마시고”
“히익 뭔 놈의 가방이 내 석달치 봉급이대?”
명희만 크리티컬 입고 또 실패ㅠㅠㅋㅋㅋㅋㅋ
결국 제일 싼 여권지갑을 고른명희(명희여권없음)
명희(수련이)네 집 앞, 희태는 다음 만남을 이야기하며 선물 하나를 건넴
그것은 바로 굽이 낮은 새 신발
사이즈 안맞는 수련의 구두를 신느라 불편해 하던걸 눈치채고 선물해준 희태
황폭스의 앙큼한 여우짓에 명희의 마음도 선덕선덕
그러나 일, 가족, 유학 준비 만으로 버거운 명희에게 이런 감정은 사치일 뿐
어차피 가짜 이름으로 만난 가짜 만남
명희는 선물 상자와 함께 깊숙히 마음을 접어 담음
그러나
우연히 또 다시 눈 앞에 나타난 희태
재빨리 정신을 가다듬어 보지만
데모를 하고 왔다는 명희에게
“더 좋은데요? 저번보다 더”
노빠꾸 자꾸만 직진으로 다가오는 희태
“저기 수련씨! 내일은 혹시 시간 어떠세요?”
“거기 고개 창문쪽으로 돌리고 왼손으로 얼굴 가리고 계신 수련씨! 내일은 어떠세요?”
“오케이, 우다방에서 네시!”
그리고 능글맞은 희태의 수작에 자신도 모르게 점점 끌려가는 명희
1980년, 5월
두 사람의 인연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드라마 ‘오월의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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