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중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한 ‘초강수’를 내놓으면서 부동산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31.63포인트(1.01%) 상승한 3154.03, 선전성분지수는 105.29포인트(1.10%) 오른 9709.42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37.61포인트(1.03%), 20.73포인트(1.12%) 뛴 3677.97, 1864.94로 마감했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3933개, 하락한 종목은 1051개였다. 110개는 보합을 기록했다.
이날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주재 전국주택업무 화상회의 이후 대대적인 부동산 지원책이 발표됐다. 인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하한선을 사실상 없애기로 하고, 서우푸(首付·구매 대금 중 일시불로 선납입해야 하는 금액) 비율도 낮췄다.
지방정부는 미분양 주택을 매입해 저가 임대주택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또한 이미 개발사에 양도됐지만 착공하지 못한 유휴용지 역시 지방정부가 회수·매입하는 방식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개발사에 자금을 수혈하면서, 동시에 주택 재고를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에 대해 “중국 경제 뇌관으로 꼽히는 부동산 시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정책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면서 “가장 강력한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정책 발표 이후 오후장에서 부동산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종목별로는 중국 2위 부동산업체인 완커(萬科)를 비롯해 워아이워자(我愛我家), 뤼디쿵구(綠地控股) 등이 10% 이상 뛰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날 당국이 플라잉카, 드론택시, 드론택배, 셔틀헬기 등과 같은 ‘저고도경제’ 관련 정책을 내놓으면서 플라잉카 테마주에도 훈풍이 불었다. 종목별로는 성란구펀(勝藍股份), 궈센가오커(國軒高科), 창위안둥구(長源東谷) 등이 상한가를 찍었다. 이밖에 AI, 구리케이블 테마주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가전주는 전장에 이어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편 홍콩 증시도 중국 부동산 호재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91% 오른 1만 9553.61에 장을 닫았다. 역시 중국 부동산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룽촹중국과 야쥐러그룹이 각각 26%, 24% 급등했고, 완커·룽후도 각각 19%, 10% 이상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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