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가뜩이나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또 부상과 맞닥뜨렸다. ‘캡틴’ 전준우와 함께 정훈이 전열에서 이탈한다.
롯데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4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엔트리에 변화를 가져갔다. ‘캡틴’ 전준우와 정훈을 1군에서 말소, 신윤후와 이선우를 콜업했다.
2023시즌이 끝난 뒤 두 번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전준우는 4년 총액 47억원의 계약을 통해 롯데 ‘원클럽맨’으로 남게 됐다. 그리고 전준우는 ‘주장’의 중책을 맡고 시즌을 시작했다. 전준우는 시즌 초반 롯데 타선이 전체적으로 힘을 쓰지 못할 때에도 묵묵히 제 몫을 해왔고, 17일 경기 전을 기준으로 40경기에 출전해 50안타 7홈런 31타점 타율 0.314 OPS 0.903을 기록 중이었다.
그런데 지난 16일 수원 KT 위즈전에 앞서 예상치 못한 변수와 맞닥뜨렸다. 경기에 앞서 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왼쪽 종아리 경련 증세가 발생한 것. 전준우는 훈련을 중단하고 절뚝이며 더그아웃으로 돌아왔고, 이에 롯데 선발 라인업이 급하게 변경되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에 앞서 “전준우의 종아리 근육이 올라와서 급하게 바꿨다. 절뚝이더라. 팀에서 가장 확실한 타자가…”라며 탄식을 내뱉었다.
당초 김태형 감독은 전준우가 2~3일 휴식을 하고 돌아올 수 있다면, 엔트리에서 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17일 세종 스포츠병원에서 MRI 검진을 받은 결과 좌측 종아리 힘줄부위 미세 손상 진단을 받게 됐고, 복귀까지 4주가 걸린다는 소견에 따라 캡틴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기로 결정했다. 좌측 엉덩이 건염 증세가 좋아지고 있던 정훈 또한 확실하게 치료를 받기 위해 전준우와 함께 빠졌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전준우와 정훈은 일본 ‘이지마 접골원’을 방문해 치료를 진행할 계획. 이르면 이번 주말 이들은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일단 전준우는 2주 동안 이지마 접골원에서 재료를 받은 뒤 국내로 돌아와 남은 치료를 받을 예정이고, 정훈 또한 일본으로 건너가 10일 동안 치료를 진행한다.
김태형 감독은 17일 경기에 앞서 “전준우는 근육이 아닌 힘줄이 2~3cm 찢어졌다고 하더라. 한 달 정도는 잡아야 할 것 같다. 정훈은 일단 열흘 정도 지난 후에 상태를 보고 스케줄을 잡을 것”이라며 “전준우는 연습할 때 단거리를 달리다가 갑자기 올라온 것 같다”고 한 숨을 내쉬었다. 올 시즌에 앞서 한동희, 김민석이 내복사근 부상으로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하는 등 유독 부상 선수가 많은 롯데다.
사령탑은 ‘주축 타자들을 다 갖춘 상태에서 경기를 거의 못하는 것 같다’는 말에 “이것도 어떻게 보면 감독 책임이다. 그만큼 관리에 신경을 썼어야 했다. 다른 선수들도 다치면 안 좋지만, 정말 팀의 주축이 되는 선수들이 다치니까 조금 그렇다. 나를 비롯해 코칭스태프가 생각을 해봐야 할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롯데는 전준우와 정훈이 빠진 가운데 황성빈(좌익수)-윤동희(중견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한동희(지명타자)-나승엽(1루수)-박승욱(3루수)-유강남(포수)-이학주(유격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온 뒤 전날(16일) 경기의 분위기를 장악했던 황성빈이 이틀 연속 리드오프의 역할을 맡는다. 그리고 레이예스가 4번으로 이동했다.
김태형 감독은 “(황)성빈이 덕분에 초반에 점수가 났다. 성빈이는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 다치기 전에는 타격감이 좋았지만, 사실 타격보다는 번트를 대고 잔플레이를 하는 등 누상에 나갔을 때 상대가 신경 쓰이게 만드는 역할”이라며 “전날(16일)은 (전)미르가 잘 막아줬다. 한창 좋았다가 페이스가 좋지 않았는데, 다행히 잘 막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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