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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한 신형 아이패드를 출시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 등의 태블릿 OLED 패널 출하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아이패드 신형 패널 공급사로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이름을 올리지 못한 만큼 OLED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늘려나갈 절호의 기회로 보고 공격적으로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17일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3월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의 태블릿 OLED 패널 물량은 전월 대비 350% 상승한 98만 장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의 패널 물량은 2월 2만 3000장에서 59만 5000장까지 급격하게 뛰었고 삼성디스플레이의 출하량 역시 38만 5000장을 기록하면서 97.4% 상승했다.
반면 중국 BOE는 패널 출하량이 6만 5000장에서 10만 장까지 뛰기는 했지만 성장률은 53.8%로 상대적으로 폭이 크지 않았다. 중국 EDO는 오히려 물량이 25.1% 감소했다. 이 기간 전 세계 태블릿 OLED 패널 출하량 성장률은 154%에 달했는데 증가분 중 대다수를 국내 업체들이 차지한 셈이다.
이런 흐름은 최대 고객사인 애플 아이패드 신제품에 OLED 패널을 전량 공급한 영향이다. 7일 출시한 애플 아이패드에는 LG디스플레이의 11·13인치 패널, 삼성디스플레이의 11인치 패널이 탑재됐다. 해당 패널에는 OLED 발광층을 2개로 쌓는 ‘투 스택 탠덤’ 기술이 적용됐다. BOE는 국내 업체와의 기술 격차, 양산 역량을 갖추지 못한 점 등을 이유로 선택지에서 배제됐다.
부침을 겪었던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실적도 예상보다 일찍 반등할 전망이다.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의 1대당 평균 공급 가격이 50~60달러인 것과 비교해 아이패드 OLED 패널 가격은 380~390달러(13인치 기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180만 대 수준이었던 태블릿 OLED 패널 시장 규모는 올해 6~7배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규모도 지난해 3억 7900만 달러에서 올해 29억 달러로 급성장 할 것으로 예측됐다. 태블릿 OLED 패널의 매출 기여가 기존 예상치인 2조 원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태블릿 이외의 제품군에서도 출하량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3월 모니터 OLED 제품군에서 LG디스플레이의 패널 출하량은 60%, 삼성디스플레이는 16.8% 늘었다.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폰16 시리즈에도 삼성디스플레이 4종, LG디스플레이 2종의 OLED 패널이 장착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아이폰16 OLED 패널 주문량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1억 2000만 대로 추정된다”며 “고부가 모델인 프로·프로맥스 주문량이 8000만 대로 전체 67%를 차지하면서 고부가 아이폰 모델 중심인 한국 부품업체들의 수혜 강도는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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