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변우혁만 2군에서 펄펄 나나.
4월10일 광주 LG 트윈스전이었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민(23)이 경기 중반 누가 봐도 3루 내야 관중석으로 들어가는 뜬공을 처리하기 위해 몸을 날리다 경기장 구조물에 무릎을 크게 찧었다. 결국 3주 진단을 받고 1군에서 빠졌다.
전형적인, 의욕이 과도한 장면이었다. 물론 유격수로 나선 박민이 3루 쪽에서 애매한 타구가 나올 때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누가 봐도 관중석으로 들어가는 파울이었다. 경기흐름상 몸을 날려서 반드시 잡아야 할 타구도 아니었다.
박민은 지난 겨울 호주프로야구 캔버라 캐벌리에 파견, 꾸준히 실전 감각을 쌓았다. 그렇게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쳐 개막엔트리까지 포함됐다. 박찬호가 가벼운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되자 주전 유격수로 발탁 받았다. 박민으로선 이래저래 피가 끓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 1군 성적도 7경기서 13타수 4안타 타율 0.308 1타점 2득점. 나쁘지 않았다. 김규성보다 박민이 내야 백업 1순위로 중용 받는 흐름. 박찬호가 잠시 빠지자 박민의 영역은 더 넓어졌다. 하지만, 선수는 몸이 재산이란 사실, 최선을 다하되 경기흐름을 잘 읽는 것 역시 중요하다.
박민이 빠진 사이 또 다른 좌타 내야수 홍종표가 등장했다. 올 시즌 타격이 부쩍 향상된 홍종표는 공수주를 갖춘 슈퍼백업으로 격상했다. 유격수, 3루수, 2루수 백업 1순위. 현 시점에서 박민이 홍종표를 2군에 내리고 1군에 자리잡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그래도 박민은 재활을 마치고 3일 퓨처스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서 복귀했다. 퓨처스리그 9경기서 28타수 9안타 타율 0.321 1홈런 4타점 3득점 OPS 0.774. 1군에서 인지도를 쌓은 선수들 중에서 변우혁만 펄펄 나는 게 아니다. 박민 역시 확실히 재능이 있는 선수다.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하면서 다음 기회를 엿봐야 한다
장기적으로 정해원, 윤도현 등과 함께 KIA 내야를 이끌만한 잠재력은 충분히 갖고 있다는 평가다. 이미 군 복무도 마쳤고, 이젠 1군에서 승부를 걸 시점이 되긴 했다. 그러나 KIA 내야가 워낙 탄탄해 당장 1군에서 꾸준히 출전기회를 잡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래도 버티고 버티면 기회는 찾아오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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