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가 40일 가깝게 지켜온 단독선두 체제가 무너질 위기다.
KIA는 16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서 연장 12회 끝 7-7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가뜩이나 이의리, 윌 크로우의 동시 이탈로 불펜에 과부하가 걸린 상황서 투수를 9명이나 써야 했다. 심지어 23시20분이 넘어서 경기가 끝났다. 선수들이 여독을 풀지도 못한 채 곧바로 구단버스를 타고 창원 숙소로 이동했다.
KIA로선 위기의 빅매치다. NC 다이노스와 17일부터 19일까지 창원에서 주말 원정 3연전을 갖는다. NC는 하락세의 한화 이글스를 대전에서 2승1무로 누르고 창원으로 돌아왔다. 16일 경기도 1점차 승부를 벌였으나 KIA보다 투수 소모도 적었고, 경기도 빨리 끝냈다.
KIA는 이의리와 크로우의 대체 선발투수가 나간 6경기서 1승5패다. 그리고 그 6경기서 여지없이 대체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졌고 불펜에 과부하가 걸렸다. 황동하만 3경기 중 2경기서 5이닝을 던졌다. 김건국과 김사윤은 5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이런 환경에 시즌 초반 좋았던 불펜투수들의 페이스 자체도 완만히 떨어졌다. KIA의 5월 불펜 평균자책점은 5.32로 리그 5위다. 5월의 KIA 불펜은 리그 최강이 아니다. 임기영이 빠진 상황서 최지민, 곽도규, 장현식, 전상현, 이준영이 잘 해왔으나 최근 실점 빈도가 높았다.
특히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의 타구에 정강이를 맞고 쉬다 돌아온 전상현은 16일 두산전서 ⅓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불펜 에너지 보강 차원에서 1군에 올라온 윤중현도 3경기 중 2경기서 실점했다. 그나마 현역 복무 후 구속이 부쩍 오른 김도현이 필승조 진입의 가능성을 보여준 게 위안.
불펜투수들의 에너지 소모가 큰데 하필 빅매치 이동 직전 경기서 12회 혈투를 치렀다. 심지어 17일과 18일에는 이의리와 크로우 대체 선발투수가 들어갈 타이밍이다. 17일에는 일단 김건국이 오랜만에 다시 선발로 나간다. 18일에는 황동하로 예상된다. 19일 선발투수는 양현종.
반면 NC는 김시훈~이재학~다니엘 카스타노를 차례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선발 무게감부터 NC가 앞선다. NC가 17일 경기를 잡으면, 두 팀은 똑같이 26승17패1무로 동률을 이뤄 공동 1위가 된다. 18일 경기마저 잡으면 4월7일 이후 정확히 41일만에 단독선두를 탈환한다. KIA는 그날 이후 41일만에 2위가 된다.
사실 현 시점에서 순위는 큰 의미 없다.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 KIA는 선발진도 5월 평균자책점 2.60으로 2위다. 이의리가 없어도 나머지 선발투수들이 워낙 막강하다. 그러나 크로우마저 없는 지금은 꼭 그렇지도 않다. 이의리와 ‘선발’ 임기영이 빨라야 이달 말에 돌아온다. 그때까지 잘 버텨야 하는데 NC와 이번 달에만 무려 6경기가 잡혔다.
상대적으로 현 시점에선 NC 불펜이 KIA보다 더 단단해 보인다. 마무리 이용찬에 올해 툭 튀어나온 파이어볼러 한재승과 KIA 출신 김재열이 기존 김영규, 류진욱과 시너지를 낸다. KIA로선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 이래저래 NC에 선두를 내주고 2위 이하로 내려가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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