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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저가 제품이 밀고 들어오는 상황에서 ‘슈퍼 엔저(달러 대비 일본 엔화 약세)’ 현상으로 일본산 제품에도 치이고 있는 국내 철강 업계가 정부와 마주앉아 대책을 논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승렬 산업정책실장 주재로 주요 철강기업과 ‘철강 수출입 현안 점검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중국의 철강 수출 증가, 미국·중남미 등 주요국의 관세 장벽 강화, 엔저 등 철강 수출입 리스크 관련 철강 업계의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민관이 함께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철강 업계는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놓였다. 지난해 중국의 글로벌 철강 수출이 약 40% 증가한 가운데 엔저는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은 14일(현지시간) 무역확장법 301조에 따른 중국산 철강 관세를 약 3배(7.5 → 25%)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갈 곳을 잃은 중국산 제품이 한국으로 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산업부는 이날 중국산 철강으로 촉발된 세계적 공급 과잉과 주요국들의 자국 산업 보호 기조 속에서 우리 철강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 이승렬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글로벌 철강 공급과잉 및 수요부진, 주요국의 철강 관세 장벽 강화 등으로 국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부는 우리 철강산업에 영향을 미칠 통상 이슈에 주요국과의 대화를 통해 적극 대응, 중장기적으로 국내 철강업계가 외국 철강사들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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