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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위기 탈출, KT에게 또 발휘된 ‘킬러 본능’…”마음이 불편했지만” 안경에이스가 만들어낸 반등의 계기 [MD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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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마음이 불편했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16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5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101구,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4승(3패)째를 손에 넣었다.

지난 주말 LG 트윈스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14일 KT와 맞대결까지 4연패의 늪에 빠졌다. 팀 전력이 안정적이지 않고 어떻게든 좋지 않은 흐름을 끊어야 하는 상황. 연패의 시작이 됐던 박세웅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박세웅은 왜 자신이 ‘토종에이스’로 불리는지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투구를 선보였다. 박세웅은 최고 149km 직구(39구)와 슬라이더(40구)-커브(17구)-포크볼(5구)를 섞어 던지며 KT 타선을 완벽하게 묶었다.

시작부터 1점의 득점 지원을 받으며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은 1회말 시작부터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안타, 후속타자 김민혁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강백호와 7구 승부 끝에 124km 커브로 삼진을 솎아내며 한숨을 돌린 뒤 문상철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워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그리고 장성우 또한 145km 직구로 삼진 처리하면서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2회 위기도 잘 극복했다. 박세웅은 선두타자 천성호에게 1루수 방면에 땅볼을 유도했는데, 이날 프로 데뷔 첫 1루 미트를 낀 노진혁의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다. 그리고 황재균에게 안타를 허용하면서 1, 2루 위기에 몰렸는데, 이번에는 신본기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김병준을 삼진 처리하는 과정에서 2루 베이스를 훔치기 위해 스타트를 끊었던 황재균을 포수 유강남이 저격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안정을 찾은 박세웅은 3회 로하스-김민혁-강백호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은 뒤 4회에는 아웃카운트 세 개를 모두 땅볼로 잡아냈다. 그리고 5회 황재균에게 안타, 신본기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면서 다시 한번 위기를 맞았지만, 문상철을 병살타, 로하스를 삼진으로 요리하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이어 6회에는 좌익수 황성빈의 호수비 도움을 받는 등 이렇다 할 위기 없이 KT 타선을 막아냈고, 불펜의 도움 속에서 4승째를 손에 넣었다.

2024년 4월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박세웅이 9-2로 승리하며 8연패 탈출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박세웅은 “연패가 나부터 시작돼 마음이 조금 불편했다. 특히 팀이 연승을 하고 있었는데, 내가 던질 날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서 연패로 이어졌다. 그래서 더 책임감을 갖고 집중해서 마운드에 올랐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라며 “연패를 끊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승을 이어가는게 더 필요했는데 아쉬웠다. 그래도 연패를 끊었으니, 이제 잠실로 이동해서 주말 3연전을 잘 치르는 등 오늘 경기가 반등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박세웅의 투구에서 가장 빛난 순간은 실점 위기를 세 번이나 벗어난 것이었다. 박세웅은 “1회에는 안타와 볼넷, 5회에는 안타와 몸에 맞는 볼이 나왔다. 어떤 투수든 점수를 주지 않으려고 하지만, 우리가 이기고 있는 상황이기도 했고, 주자를 깧는 것보다는 한 점을 주더라도 빨리 수비를 끝내고자 했다”며 “5회에는 마침 투수 땅볼이 나왔고, 로하스를 삼진으로 잡았는데 당시에는 내가 생각했던 구종이 (유)강남이 형의 사인이 딱딱 맞아떨어지면서 위기를 넘어갈 수 있었다”고 싱긋 웃었다.

위기는 아니었지만, 완벽했던 투구에 마침표를 찍는 과정에서 장타로 이어질 수 있는 타구를 황성빈이 잡아낸 것도 컸다. 박세웅은 “처음에는 파울인 줄 알았는데, 공이 점점 들어오더라. 그런데 (황)성빈이가 그걸 또 지나가면서 점프를 해서 뒤로 잡아서 깜짝 놀랐다. 오늘 수비에 대한 도움도 많이 받고, 타선에서도 2점을 뽑아주면서 마운드에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자신의 투구에서 시작된 연패, 어떻게든 연패를 끊고자 한 의지는 이날 박세웅의 액션도 드러났다. 그는 “아무래도 팀이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나도 모르게 나왔던 것 같다. 매번 이런 경기를 했으면 좋겠고, 이런 경기를 많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게 더 중요하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것이다. 특히 일주일에 한 번 나가서 던질 뿐이다. 매일 경기에 나가는 야수들보다, 일을 덜 하기 때문에 한 번 마운드에 올랐을 때 경기를 책임지고 싶은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과연 박세웅의 바람대로 이날 승리가 꼴찌 탈출의 계기로 연결될 수 있을까. 직전 등판에서는 연패의 시작이 된 투구를 했지만, 이전에는 연승의 스타트가 되기도 했던 박세웅의 투구. 이제는 롯데가 연승을 시작할 때다.

2024년 4월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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