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손흥민의 실책이 영국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5일 열린 토트넘과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토트넘은 0-1로 뒤지던 후반 41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손흥민이 맨시티 골키퍼 슈테판 오르테가와 일대일 찬스를 맞이한 것이다. 손흥민이 골을 성공시켰다면 1-1이 된다. 승부가 뒤집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손흥민 회심의 슈팅은 오르테가의 선방에 막혔다. 토트넘의 동점골은 날아갔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엘링 홀란드의 페널티킥을 앞세운 맨시티의 2-0 승리. 사실상 올 시즌 EPL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번 승리로 승점 88점을 쌓은 맨시티는 승점 86점의 아스널을 넘고 1위로 올라섰다. 현재 자력으로 우승할 수 있는 유일한 팀이 맨시티다. 맨시티의 최종전 상대는 웨스트햄. 맨시티는 EPL 최초 4연패에 거의 다 왔다.
손흥민의 실책이 맨시티의 우승에 도움을 준 셈이다. 이 상황을 놓고 ’ESPN’은 ”1인치(2.54cm)의 차이로 EPL 우승팀이 결정됐다”고 표현했다.
이어 ”손흥민의 실수는 EPL 우승이 몇 인치 차이로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리그는 한 시즌에 걸쳐 진행되지만, 항상 성공 또는 실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순간은 마지막에 온다. 토트넘의 발 앞에 맨시티와 아스널의 운명이 놓였다. 손흥민이 후반 41분 홀로 질주할 때, 아스널의 20년 만의 우승, 혹은 맨시티의 4연패가 놓여 있었다. 손흥민은 절호의 찬스를 놓쳤고, 맨시티 4연패에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또 ”만약 손흥민이 득점했지만 EPL 타이틀 경쟁의 추는 토트넘의 격렬한 라이벌 아스널에게 확실히 돌아갔을 것이다. 손흥민의 슈팅이 막히자, 펩 과르디올라는 머리를 감싸쥐었고, 당황과 안도감이 뒤섞인 채 땅바닥에 몸을 던졌다. 손흥민에게 기회가 왔을 때 미켈 아르테타와 아스널 선수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상상할 수 있다. 아마도 행복감에 이어 빠르게 고통스러운 낙담이 찾아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이러니한 점은 손흥민의 실책을 토트넘 팬들이 축하했다는 점이다. ‘우리 캡틴’이라며 반겼다.’루브르 박물관에 걸어 놓아야 한다’라고 표현했다. 손흥민의 실책에 슬퍼하는 팬들은 많이 없었다. 경기 내내 ’아스널이 싫다면 일어나라!’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토트넘이 아스널 우승을 방해했다는 어떤 즐거움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매체는, 이 경기 결과에 대해 그 누구도 비난 받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손흥민이 비난 받을 이유도 없고, 맨시티를 이기지 못한 토트넘이 비난을 받을 이유도 없다. 결국 우승을 토트넘에 의존한 아스널의 문제였다. 승점을 맨시티보다 더 잘 쌓았다면, 토트넘에 기댈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 매체는 ”토트넘이 맨시티에 졌다고 해서, 아스널에 비난 받을 이유는 없다. 손흥민의 슈팅은 오르테가가 잘 막았다. 중요한 순간에 기회를 살린 건 맨시티였다. 맨시티는 항상 하던 일을 했다. 즉 스스로 기회를 잡지 못한 팀을 처벌한 것이다. 손흥민의 악몽이 아니다. 아스널의 악몽이다”며 결론을 지었다.
[손흥민, 펩 과르디올라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Sportb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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