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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경색 등으로 중단됐던 한국과 중국 간 경제장관회의가 2년여 만에 다시 열렸다. 정부는 이번 회의가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상호 협력의 끈을 놓지 않고 실질적인 경제협력을 이어가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중 양국은 기존 공급망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등 경제 분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정산제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장관급)과 ‘제18차 한중 경제장관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했다.
한중 경제장관회의가 열린 것은 지난 2022년 8월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이 자리에서 최 부총리는 “올해는 (1992년 한중 수교 이래) 32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급변하는 국제환경 변화에 맞춰 한중 관계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켜야 할 시점”이라면서 “이번 회의가 그간의 실무적 논의를 보완·발전시키고 고위급 간의 전략적 소통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해 양국 간 협력의 범위와 깊이를 제고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한중 경제협력 관계는 지난 성장과 발전 경험을 토대로 두 가지 측면에서 호혜적 파트너십 관계로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양국은 지난 17차 회의에서 논의했던 공급망 협력을 더욱 발전시키기로 했다.
최 부총리는 “작년 11월 개최된 제1회 경제협력 교류회는 기업 간 혁신적 파트너십 구축과 제3국 공동투자를 위한 협력의 촉매제 역할을 했고, 두 차례 개최된 한중 공급망 조정 협의체는 양국 간 공급망 정책 소통에 기여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제2회 한중 경제협력교류회와 3차 한중 공급망 조정 협의체의 연내 추진을 목표로 실무협의를 지속할 방침이다.
아울러 게임, 영화 등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최 부총리는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인 양국 간의 교류·협력은 무역·투자뿐 아니라 문화 콘텐츠 산업까지 확대·발전되야 한다”면서 “서비스 투자 분야에서는 기업 진출의 장벽을 낮추고 신뢰 가능성을 높여 양국 기업에게 우호적인 경영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중국 측에 게임·영화·음악 등 문화 콘텐츠산업 교류 활성화를 요청했다. 또한 관광교류 활성화를 위한 고위급 관광 회담과 양국 간 실무 협의체를 만들어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이 밖에 양국의 대외·거시경제 연구 싱크탱크인 한국의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중국의 거시경제연구원 간의 공동 연구 협력도 지속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 기관은 기존에 체결한 양해각서(MOU)를 갱신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정 주임은 최 부총리를 중국으로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한국 경제사령탑이 중국 방문은 2019년 4월 홍남기 전 부총리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홍 부총리는 일대일로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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