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1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완공된 조선 노동당 중앙간부학교를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의 평양 당 중앙간부학교 방문 소식을 전하며 “김정은 동지께서 우리 당 천만년 미래의 굳건함을 확신케 하는 웅장한 교육 전당의 전경을 내려다봤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당 중앙간부학교를 두고 “진짜배기 핵심 골간들, 김일성-김정일주의 정수분자들을 키워내는 중대하고도 성스러운 사명에 항상 충실함으로써 조선노동당의 강화 발전과 영원무궁한 번영에 참답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또 “본보기적인 교육기관다운 학교를 우리 손으로 일궈냈다”고 기뻐하며 “정치성과 현대성, 실용성이 확고히 보장된 만점짜리 교육시설”이라고 평가했다.
1946년 설립된 중앙당학교가 전신인 당 중앙간부학교는 당 간부를 양성하고 재교육하는 최고 교육기관에 해당한다.
북한은 기존 당 중앙간부학교를 선진적이고 현대적인 정치학원으로 탈바꿈하고자 지난해 4월 새로운 캠퍼스 공사에 착수했다.
김 위원장은 학교 건설 부지를 직접 선정한 데 이어 완공 후에도 직접 현장을 찾아 세부 사항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당 중앙간부학교를 향한 김 위원장의 높은 관심을 고려할 때 북한 체제 결속과 유지를 위해 주민 종속·통제의 중추 역할을 부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통신이 공개한 사진에서는 한반도 북쪽만이 보이는 ‘행정구역도’가 부착된 강의실 모습과 사회주의 사상가 카를 마르크스와 블라디미르 레닌의 대형 초상화가 걸린 학교 건물 외벽이 포착되기도 했다.
앞서 북한이 3대 세습 체제 확립과 최고지도자 우상화를 위해 마르크스·레닌주의에 비판적으로 접근했다는 점을 미뤄본다면 이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런 모습은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북한이 공산주의 사상의 정통성 계승을 자처하며 반미연대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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