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모두 영업이익 66% 전후 급감…매출 줄고 판관비·매출원가율 오른 탓
북미 매출 확대 및 튀르키예·유럽·동남아 등 수출 다각화
국내 농기계업계 양강 업체인 대동과 TYM이 주요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올해 1분기에 나란히 역성장했다. 최대 수출처인 북미에서의 부진이 원인이었다. 이에 두 회사는 2분기에 수출 총력전을 펼쳐 실적을 만회할 계획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동은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 362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9.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16억 원으로 65.7% 급감했다. TYM의 성적도 비슷했다. 매출은 2232억 원으로 5.5%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107억 원으로 66.9% 감소했다.
두 회사 모두 1분기에 트랙터와 콤바인 등 대표 매출 기종의 가격을 2~3% 인상했으나 최대 수출 지역인 북미 농기계 시장에서의 부진이 매출 하락을 불러왔다. 다만 국내 매출이 작년보다 늘면서 전체 매출 하락을 방어했다.
대동 관계자는 “북미는 한파와 강수 등 이상 기온을 비롯해 고금리 지속, 11월 대선 영향 등으로 인해 농가를 포함한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양사는 영업이익 측면에서 유사한 수준의 감소율을 보였는데 원인은 달랐다. 대동의 경우 매출 축소 외에 판관비 증가가 이익 저하를 불러왔다. 대동이 1분기 지출한 판관비는 685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9억 원이 증가했다. 판관비 항목 중 판매보증비와 대손상각비 발생 규모가 컸다.
TYM의 경우에는 판관비 항목에서 작년보다 38억 원을 절감했으나 매출원가율이 급증한 것이 이익 축소로 이어졌다. TYM의 1분기 매출원가율은 79.4%로 작년보다 10%포인트(p)가량 급증했다.
TYM 관계자는 “원가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는 영업비밀에 속해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려우나, 크게는 해상 운임이 두 배 넘게 증가하고 미국의 고금리 상황, 재고자산의 반영 등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대동과 TYM은 북미에서의 전략적 수출 공략을 비롯해 이외 지역으로의 다각화 등으로 실적을 만회할 계획이다.
우선 대동은 북미 지역별 시장 분석 고도화에 기반을 둔 고객 맞춤 프로모션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투트랙 전략으로 소형 건설장비(CCE) 시장의 공략도 강화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60~140마력대의 중대형 트랙터 판매를 위해 대동의 플래그십 대형 트랙터와 올해 글로벌 론칭한 중형 트랙터를 앞세워 패키지 상품 확대, 트랙터 무이자 할부, 신규 딜러 초기 구매 프로그램 등을 시행한다.
또 CCE 판매 증대를 위해 북미 건설장비 전문딜러를 최대한 영입해 북미에서 1000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외에 연 6만 대 규모로 단일 트랙터 시장으로는 세계 4위인 튀르키예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대동은 작년 말 튀르키예 아랄그룹과 5년간 약 3500억 원 규모의 트랙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미래사업 현실화’를 적극 추진해 하이테크 기능으로 부가 가치가 높은 스마트 농기계의 판매 확대를 꾀한다.
TYM 역시 북미 법인 통합 후 실시한 ‘북미 딜러 미팅(NDM)’, ‘TYM 북미 법인 우수 딜러 초청 행사’ 등 여러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며 북미 시장에서 자체 브랜드 판매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TYM은 북미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현지 업체 ‘아이언크래프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작업기 라인업을 다양하게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도 계속해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연내 유럽 법인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며, 동남아 현지 맞춤형 트랙터를 수출하고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더욱 확대한다. 국내에서는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70마력대 신제품 중형 트랙터를 출시하는 등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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