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형 세탁건조기가 한국·북미에 이어 유럽 시장에도 출시된다. 가옥 구조가 좁은 현지 시장 특성을 감안, 크기와 용량은 줄이되 편의 기능은 보강하는 등 유럽 맞춤형 제품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콤보’ 제품군을 확대하며 유럽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LG전자는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 유럽향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르면 연말 혹은 내년 상반기 개발 완료를 목표하고 있다.
대형 가전을 선호하는 북미와 달리 유럽은 가옥 구조 특성상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가전을 선호하는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존에 출시한 일체형 세탁건조기 크기와 용량을 줄인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드럼세탁기의 경우에 국내에서는 20~25㎏대, 건조기는 16~21㎏ 제품군으로 형성돼 있다. 반면에 유럽에서는 세탁기 12~13㎏, 건조기는 9㎏ 이하 제품이 일반적이다.
현재 국내와 북미에 선보인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세탁용량 25㎏, 건조용량 15㎏다. 유럽 출시 모델은 이보다 세탁·건조 용량을 줄이는 등 전체 제품 크기를 소형화하는 게 필수나 다름없다.
통상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건조 용량을 높이는 기술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용량을 줄이는 만큼 기술 난도는 높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한국·북미에서 확보한 사용자 데이터 기반으로 유럽 사용자 환경에 최적화된 인공지능(AI)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하거나 제품 성능·신뢰도를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양 사 모두 구체적 출시 일정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일체형 세탁건조기가 유럽 전통 가전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럽에 건조기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일체형 세탁건조기가 유럽에 출시되면 현지 사용자에 다양한 이점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첫 제품인 만큼 사용자 목소리를 주의 깊게들으며 완성도를 더욱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건조 기능이 떨어지고 전력 소모가 높은 기존 히터방식의 단점을 해결해 출시 초기부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냉매를 순환시켜 발생한 열로 빨래의 수분을 빨아들이는 저온 제습 방식으로 옷감 손상을 최소화한다. 인버터 기술로 모터를 필요한 만큼만 작동시켜 전력 소모를 줄이는 것도 강점이다.
무엇보다 개별 세탁기와 건조기를 1대인 일체형으로 구현해 공간 문제로 건조기를 사용하기 어려웠던 사용자 페인포인트를 해결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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