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시즌 3승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2개를 남겨뒀다. 그러나 존 슈나이더 토론토 블루제이스 감독은 가치 없이 칼교체했다. 그렇게 시즌 3승이 또 날아갔고, 팀도 역전패했다.
기쿠치 유세이(토론토 블루제이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4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1볼넷 1실점했다.
기쿠치는 3년 3600만달러(약 485억원)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보낸다. 올 시즌 눈부신 활약이다. 이날까지 9경기서 2승3패 평균자책점 2.60, 피안타율 0.239에 WHIP 1.10이다. 호세 베리오스와 함께 실질적인 핵심 선발투수다.
유독 승운이 안 따른다. 토론토가 19승23패,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로 밀린 이유 중 하나다. 기쿠치가 잘 던진 날 승수도 챙겨야 탄력을 받는데, 그게 잘 안 된다. 이날도 토론토는 9회초까지 2-1로 앞서다 9회말에 2-3으로 역전패했다.
기쿠치는 1회말 시작과 함께 조던 웨스트버그에게 94.8마일 포심을 구사하다 1회말 리드오프 솔로포를 맞았다. 그러나 이후 5회 1사까지 삼진만 9개를 솎아내며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90마일대 중반의 포심과 70마일대 후반의 커브, 80마일대 후반의 슬라이더 조합이 기가 막힌다.
그렇게 4회까지 순항했고, 타선이 3회 2점을 뽑으면서 3승 요건을 갖추는 듯했다. 그러나 5회 1사에서 애들리 러치맨에게 88.6마일 슬라이더를 구사하다 우전안타를 맞은 뒤 갑자기 교체됐다. 3승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2개를 남긴 상황. 투구수도 88개로 아주 많은 편도 아니었다. 기쿠치의 몸에 이상이 있다는 외신들의 보도는 없으니, 슈나이더 감독의 디시전이다.
잭 팝이 1사 1루서 라이언 마운드캐슬을 삼진, 거너 헨더슨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그러나 토론토는 9회말 무사 1루서 헨더슨에게 끝내기 투런포를 맞으면서 허무하게 무너졌다. 9회초 1시 2루 찬스를 놓친 게 컸다.
기쿠치는 4월23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실점) 이후 4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 4경기 중 2경기서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했고, 1경기는 6이닝 4실점이었다. 그리고 1경기는 이날이었다. 기쿠치로선 잘 던지고도 안 풀리는 시즌이다.
토론토는 19승23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 와일드카드레이스에서도 3위 미네소타 트윈스에 5경기 뒤졌다. 이미 블리처리포트는 여름 트레이드 데드라인 풍경을 예상하면서 토론토가 셀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비 FA의 기쿠치를 트레이드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 시즌 행보만 보면 저비용 고효율 매물이다.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선발이라면 입맛을 다시는 포스트시즌 컨텐더 구단이 많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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