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트라이 이어 넷플릭스 예능 ‘최강 럭비’ 제작 확정
최윤 회장 “지난 3년여간 노력의 산물이자 개혁 결실”
한국 럭비가 대중들의 안방을 파고들 준비를 하고 있다. 사상 첫 지상파의 아시안게임 럭비 결승전 생중계를 넘어 지상파 드라마,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까지 확정되며 럭비계 숙원인 ‘인지스포츠 도약’에 대한 기대감이 여느 때보다 커진 분위기다.
16일 대한럭비협회와 방송계에 따르면 2억30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글로벌 최대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는 최근 ‘최강럭비: 죽거나 승리하거나(이하 최강럭비)’ 제작을 확정했다.
최강럭비는 국내 럭비 최강팀을 가리는 서바이벌 스포츠 예능으로, 넷플릭스가 럭비를 소재로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에 나선 건 지난해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6개국의 럭비 국가 대항전을 다룬 ‘식스 네이션스’를 선보인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럭비계가 최강럭비 제작을 반기는 또 다른 이유는 JTBC 예능 ‘최강야구’로 국내 야구에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온 장시원 PD가 메가폰을 잡아서다. 장시원 PD는 최강야구를 비롯해 ‘강철부대’, ‘도시어부’ 등 그간 한국 예능에선 접하기 어려웠던 소재에 진정성 있는 스토리를 더하는 방식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리얼 예능계 마에스트로로 평가 받는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지상파 SBS의 국내 첫 럭비 드라마 ‘트라이(Try)’ 제작 소식도 전해졌다. 드라마 트라이는 배우 윤계상이 럭비 국가대표팀에서 은퇴 후 돌연 고교 럭비부 감독으로 돌아온 주인공으로 분해 고교 선수들과 쌓는 우정과 낭만을 다루는 청춘 성장물로, 내년 상반기 방영될 예정이다.
농구·야구·축구 등 인기 스포츠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지상파 드라마에 이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제작이 확정되는 유례없는 성과에 체육계 안팎에선 한국 럭비가 국민들의 관심 밖에 자리한 비인지스포츠 종목 단계를 넘어 사실상 인지스포츠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럭비협회 최윤 회장은 “한국 럭비가 과거 비인지스포츠의 그늘 아래, 소수가 독점했던 ‘누군가의 리그’에서 벗어나 수많은 관중들이 지켜보는 ‘누구나의 리그’로 변모할 수 있었던 건 기존의 관행과 관례를 깨고 개혁을 추진해온 24대 집행부의 여정에 끝까지 함께해주신 많은 럭비인들의 하나된 마음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윤 회장은 “인지스포츠의 길목에 선 절체절명의 시기에 럭비 대중화를 목표로 뿌려진 씨앗이 더욱 단단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특히 과거 럭비계를 떠났던 훌륭한 럭비인들이 한국 럭비의 변화된 면모를 보고 발길을 되돌릴 수 있도록 온힘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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