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HD현대에 노동력 개발 협력을 촉구했다. HD현대가 필리핀 수빅 야드를 해상풍력 구조물과 블록 제작, 선박 수리가 가능한 해양복합단지로 육성시킬 계획인 상황에서 이곳 조선소 근무를 위한 인재 양성을 요청한 것이다. 필리핀 노동 시장에 대한 성장과 조선 산업에 필요한 신기술에 적응하기 위해 기술을 향상시키고 재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이같이 요청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HD현대에 필리핀 고등교육위원회(CHED)와 기술교육기술개발청(TESDA)과 협력해 필리핀 노동력 개발에 도움이 될 프로젝트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HD현대가 CHED, TESDA와 협력해 필리핀의 재능 있는 인력을 개발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발굴해주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HD현대는 필리핀 수빅에 해상풍력 제작기지를 구축할 방침이다. 필리핀이 호주·대만·일본·베트남·인도·필리핀 등 아시아·태평양 해상풍력 시장의 중심에 있어 최적의 입지라는 평가에 따라 해상풍력 제작기지를 구축해 해상풍력 사업을 확대한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110㎞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수빅 야드는 2006년 한진중공업이 선박 건조 등을 위해 부지를 조성했다. 그러나 2019년 글로벌 조선 업황 악화로 가동이 중단됐고, 현재는 미국계 사모펀드(서버러스 캐피탈)에 넘어가 필리핀 해군 등이 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이 지난 2022년 수빅 야드 내 군수지원센터를 설치, 필리핀 해군에 인도한 함정을 대상으로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여기에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과 선박 블록 제작, 선박 수리 등을 더해 해양복합단지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필리핀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목표 달성을 위해 HD현대의 해상풍력 제작기지 구축을 환영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HD현대의 투자는 해상풍력산업에 새로운 문을 열어줄 뿐만 아니라 수빅에 해양 제조업을 다시 불러올 것”이라며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필리핀의 입지를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