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증시부양 마중물 된 국민연금…”기업 소통으로 밸류업 독려해야”

서울경제 조회수  

증시부양 마중물 된 국민연금…'기업 소통으로 밸류업 독려해야'

수익률 제고를 위해 해외 투자 비중을 확대해오던 국민연금이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이후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55년 기금 고갈에 대비하면서도 금융 당국과 발맞춰 한국 증시의 점진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당국이 밸류업 공을 시장 참여자와 주주에게 돌리면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국민연금의 직접적인 역할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생존과 가입자 수익 환원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여러 나라 연기금처럼 국민연금도 목표 의식을 갖고 주주 환원에 나서야 한다”며 “현금 창출력이 높으면서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해 밸류업을 시키고 결과적으로 수익률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외국인투자가들에게 우리 증시가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은 정부가 올 1월 하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의지를 내비친 후 2월과 3월 코스피 시장에서 2581억 원, 2493억 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들이 순매수 상위 종목에 등장했다.

국민연금은 여당의 총선 참패에도 당국이 밸류업 추진에 속도를 내자 이에 발맞춘 움직임을 보였다. 연기금은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코스피에서 5130억 원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금융투자(5965억 원), 보험(930억 원), 사모(2449억 원) 등 기관투자가들이 순매도한 것과 상반된 행보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점진적으로 밸류업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국민연금의 올해 자산군별 목표 비중에서 국내 주식은 15.4% 정도이지만 실제 투자 규모는 2월 말 기준 13.8%(148조 원)에 그친다. 비중만 놓고 보면 1.6%포인트 정도의 투자 여력이 남은 것으로 보이지만 몸집이 점점 더 커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절대적인 투자 규모는 훨씬 더 많을 수 있다. 정부의 재정추계에 따르면 적립금은 지난해 1036조 원을 기록했고 2040년 1755조 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은 2055년으로 예정된 기금 고갈을 늦추기 위해 해외 투자 비중을 늘려왔다. 연기금의 지난해 국내 주식 수익률은 22.12%로 해외 주식(23.89%)을 밑돌았다. 국내 주식 수익률은 2018년 이후 해외 주식을 넘어선 적이 없다. 1988년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국내 주식 장기 수익률은 5.2%, 해외 주식은 8.5%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 자산 규모는 2018년에만 해도 각각 109조 원, 113조 원으로 비등했지만 불과 6년 사이 해외 주식 규모는 168% 커진 반면 국내 주식은 29% 증가에 그치며 두 배가량 벌어졌다.

밸류업 가이드라인이 ‘기업과 주주, 시장 참여자의 소통’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국민연금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직접 나설 가능성도 높다. 기업과 비공개 대화를 하거나 공개적으로 밸류업을 독려하는 의견을 표명하는 식이다. 기업 밸류업 자문단 위원장인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민연금이 투자한 회사의 가치가 높아져야 수익을 내고 수익자들에게 돌려줄 수 있다”며 “투자한 회사들이 밸류업 노력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같이 논의하며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은 국내 상장사 281곳의 지분 5% 이상을 갖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지침서인 ‘스튜어드십 코드’에 밸류업이 추가되면서 연기금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민연금은 올해에도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 84개 기업의 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했다. 국민연금은 한미사이언스(008930)·고려아연(010130) 등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는 기업들과 행동주의 펀드나 소액주주 연대가 주주 제안을 내놓은 삼성물산(028260)·DB하이텍(000990), 그리고 주인 없는 기업으로 불리는 소유 분산 기업 가운데 대표가 바뀌는 KT&G·포스코홀딩스 등의 주총에서 ‘플레이어’ 역할을 자처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일본의 공적연금(GPIF)이 맏형 역할을 하며 도쿄 증시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국민연금도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노르웨이 연금의 경우 핵심 기업에 대해서는 직접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시장에 제시하는데 이것이 기업가치 상승에 큰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경제] 랭킹 뉴스

  • 올림픽 맛있게 응원하자…집관족 취향저격 ‘올림픽 에디션’
  •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93.7%...1년 11개월 만에 최고점 찍었다
  • 질병청 '성인 패혈증 초기치료지침' 첫 발간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 8월 극장가 '재개봉 러시'…인생영화 다시 스크린으로

[경제] 공감 뉴스

  • 케이뱅크, MY체크카드 90만장 넘었다..."인뱅 유일 K 패스 기능 탑재"
  • 삼정KPMG “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에 슬립테크 부상”
  • "‘용인 스마일 보이’ 우상혁이 웃었다"...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 '응원'하고 '격려'
  • ‘나는 솔로’ 21기 최종 선택 대반전…순자, 영철 직진에도 선택 포기
  • 삼성자산운용, 공식 유튜브 채널 정보 시리즈 인기몰이
  • 삼성자산운용, 공식 유튜브 채널 정보 시리즈 인기몰이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쫄깃쫄깃, 탱글탱글! 입안에서 춤추는 주꾸미 맛집 BEST5
  • 각각의 재료의 맛이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비빔밥 맛집 BEST5
  • 때로는 담백하게, 때로는 매콤하게! 취향저격하는 족발 맛집 BEST5
  • ‘맛’ 여행지로 좋은 서울 근교, 원주 맛집 BEST5
  • 주말 극장서 뭘 볼까? 로마 냄새 ‘글래디에이터’ VS 부성애 오컬트 ‘사흘’
  • 류덕환·김동영·안재홍 ‘위대한 소원’, 베트남서 리메이크
  • 44분에 관람료 4000원..영화 ‘4분 44초’, 4만4000명 관객 돌파
  • 750만 관객이 본 ‘베테랑2’ 이제 안방에서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3연패 후 2연승! 중국, 바레인 원정에서 1-0 승리→C조 4위로 점프[WC예선]

    스포츠 

  • 2
    “(채)은성 선배님처럼 멋지고 예의 바른 선배가 돼야겠다” 마법사 23세 파이어볼러는 마지막까지 한화에 ‘애정 뚝뚝’

    스포츠 

  • 3
    최승용, 일본전 선발 출격...프리미어12 운명의 한 판

    연예 

  • 4
    손흥민 대신 투입된 '비밀병기' 배준호…홍명보 감독 용병술 또 통했다

    스포츠 

  • 5
    “비상계단에 숨어…” 사생에 폭행당한 더보이즈 선우 : 현재 경찰조사가 진행 중이다

    연예 

[경제] 인기 뉴스

  • 올림픽 맛있게 응원하자…집관족 취향저격 ‘올림픽 에디션’
  •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93.7%...1년 11개월 만에 최고점 찍었다
  • 질병청 '성인 패혈증 초기치료지침' 첫 발간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 8월 극장가 '재개봉 러시'…인생영화 다시 스크린으로

지금 뜨는 뉴스

  • 1
    쿠바 감독 "김도영, 타격 기술·힘 갖춰…앞으로 잘될 것"

    스포츠 

  • 2
    쿠웨이트전 소감 말하던 손흥민, 갑자기 수능 본 학생들 싹 다 울려버렸다

    스포츠 

  • 3
    '손흥민 A매치 50호골' 한국, 쿠웨이트 원정 3-1 완승…월드컵 3차예선 무패행진 B조 선두질주

    스포츠 

  • 4
    [지스타]그라비티, '라그나로크 3'과 함께 지스타 타이틀 간담회 진행

    차·테크 

  • 5
    윤혜진, 조승우에 홀딱 반했다…♥엄태웅 질투 나겠네~

    연예 

[경제] 추천 뉴스

  • 케이뱅크, MY체크카드 90만장 넘었다..."인뱅 유일 K 패스 기능 탑재"
  • 삼정KPMG “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에 슬립테크 부상”
  • "‘용인 스마일 보이’ 우상혁이 웃었다"...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 '응원'하고 '격려'
  • ‘나는 솔로’ 21기 최종 선택 대반전…순자, 영철 직진에도 선택 포기
  • 삼성자산운용, 공식 유튜브 채널 정보 시리즈 인기몰이
  • 삼성자산운용, 공식 유튜브 채널 정보 시리즈 인기몰이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쫄깃쫄깃, 탱글탱글! 입안에서 춤추는 주꾸미 맛집 BEST5
  • 각각의 재료의 맛이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비빔밥 맛집 BEST5
  • 때로는 담백하게, 때로는 매콤하게! 취향저격하는 족발 맛집 BEST5
  • ‘맛’ 여행지로 좋은 서울 근교, 원주 맛집 BEST5
  • 주말 극장서 뭘 볼까? 로마 냄새 ‘글래디에이터’ VS 부성애 오컬트 ‘사흘’
  • 류덕환·김동영·안재홍 ‘위대한 소원’, 베트남서 리메이크
  • 44분에 관람료 4000원..영화 ‘4분 44초’, 4만4000명 관객 돌파
  • 750만 관객이 본 ‘베테랑2’ 이제 안방에서

추천 뉴스

  • 1
    3연패 후 2연승! 중국, 바레인 원정에서 1-0 승리→C조 4위로 점프[WC예선]

    스포츠 

  • 2
    “(채)은성 선배님처럼 멋지고 예의 바른 선배가 돼야겠다” 마법사 23세 파이어볼러는 마지막까지 한화에 ‘애정 뚝뚝’

    스포츠 

  • 3
    최승용, 일본전 선발 출격...프리미어12 운명의 한 판

    연예 

  • 4
    손흥민 대신 투입된 '비밀병기' 배준호…홍명보 감독 용병술 또 통했다

    스포츠 

  • 5
    “비상계단에 숨어…” 사생에 폭행당한 더보이즈 선우 : 현재 경찰조사가 진행 중이다

    연예 

지금 뜨는 뉴스

  • 1
    쿠바 감독 "김도영, 타격 기술·힘 갖춰…앞으로 잘될 것"

    스포츠 

  • 2
    쿠웨이트전 소감 말하던 손흥민, 갑자기 수능 본 학생들 싹 다 울려버렸다

    스포츠 

  • 3
    '손흥민 A매치 50호골' 한국, 쿠웨이트 원정 3-1 완승…월드컵 3차예선 무패행진 B조 선두질주

    스포츠 

  • 4
    [지스타]그라비티, '라그나로크 3'과 함께 지스타 타이틀 간담회 진행

    차·테크 

  • 5
    윤혜진, 조승우에 홀딱 반했다…♥엄태웅 질투 나겠네~

    연예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