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전반기 국회의장 최종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당선자(경기 하남갑)와 우원식 의원(서울 노원갑)의 양자대결로 16일 결정된다.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최종 1인으로 선출되면 사실상 전반기 국회의장이 된다. 당내에선 선수가 높은 추 당선자가 전반기 국회의장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원내대표에 이어 국회의장까지 이른바 ‘명심(이재명의 마음)’이 작용하는 상황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차기 의장 후보 선출을 앞둔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명심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우 의원은 15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차기 국회를) 개혁 국회, 혁신 국회로 만들자고 하면서 느닷없이 (의장) 선수, 관례 얘기하는 건 좀 이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국회는 단호하게도 싸워야 하지만 한편으로 안정감 있게 성과내야 한다는 점에서 우원식 형님이 딱 적격’이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추 당선자가 ‘명심 마케팅’에 주력하면서 우 의원도 ‘이재명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장과 부의장은 국회에서 무기명 투표로 재적의원 과반수 득표자를 뽑는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차 투표를 한다. 통상 원내 1당에서 추천한 후보를 의장으로 선출한다. 의원들의 표심이 중요하지만, 새 원내 지도부가 ‘당심’을 강조하고 있어 당심이 의장 선거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앞서 추 당선자는 의장 선거 초반부터 ‘당심’을 호소했다. 그는 14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도 “당심이 명심이고 명심이 곧 민심”이라며 “국회가 할 일을 하면 이 대표의 대권 가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선수인 조정식 의원(경기 시흥을)과 5선인 정성호 의원(경기 양주갑)이 중간에 의장 출마를 포기한 것을 두고는 “(당 대표의 입김 같은) 인위적인 교통정리 없이 자연스럽게 결정이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추 당선자로 차기 의장 후보가 굳어지는 상황을 두고 당내 재선 이상 의원들은 크게 우려하고 있다. 국회의장의 권위가 실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원내대표 추대에 이어 의장까지 ‘명심’이라는 건 의장의 권위를 실추시킬 수도 있다”며 “다선 의원들이 내부에서 정리하도록 놔뒀어야 했다”고 의견을 전했다. 다른 중진 의원도 “더민주혁신회의 31명이 추미애를 지지한다고 하니 (조·정 의원이) 흔들렸을 것”이라고 봤다.
한편, 22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과 당선자 총회는 16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국회의장을 비롯해 국회 부의장 최종 후보도 선출한다. 국회 부의장에 출사표를 낸 건 기호 1번 민홍철(경남 김해갑·3선), 기호 2번 남인순(서울 송파병·4선), 기호 3번 이학영(경기 군포·4선)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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