ㅊㅊ 선업튀 갤
백인혁 기억 속 14년 세월 동안 선재 술마시면 솔이네 찾아와서 연어처럼 회귀본능 보여준 씬처럼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추억, 14년이란 세월의 흐름을 보여주기 위한 빌드업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생각해보면 선재와 솔이의 ‘금비디오 & DVD’ 가게에서의 추억은 열아홉살 때 빨간색 비디오 빌려간 것부터, 수도관 터져서 물 받아냈던 것,
날밤을 새우고 선솔 가족 모두와 우당탕탕 한바탕하면서 솔이네 집에서의 프리 상견례 재판 씬까지 진짜 대박적으로 차곡차곡 쌓였지.
어제 회차에서는 내 눈에 들어온 건 현주-금 커플과의 숨바꼭질을 하면서 솔이네 집 구석구석 다 보여주었다는 거,
그리고 선재네 집에서 아부지 나온 씬도 마찬가지로 화장실 문 고장나고 단수도 되고 뭔가 이젠 슬슬 낡아가는 주택단지의 모습(솔이네 수도관 터진 것도 마찬가지)을 보여주면서 ‘집’이란 공간과의 추억(역사)에 대한 것도 잘 쌓아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이전 회차들에서 봤던 열아홉 시절 선재 방 몰래 침입, 금이 방 이불씬처럼 솔선 커플의 예쁜 추억까지 더해져 선재 시점 타임라인 순서대로
본다면 울드는 새로 이사온 동네에서 앞집 비디오가게 소녀를 사랑하게 된, 전직 수영천재 미래 슈스 예정인 열아홉 소년의 성장, 사랑, 인생을 그린 드라마니까.
미국 감독 ㄹㅊㄷ ㄹㅋㄹㅇㅌ의 비포 시리즈 첫 작품의 경우 기차에서 만난 두 주인공이 비엔나에서 하루를 머물다 간 빈 자리를 보여주는 영화 마지막 씬이 참 여운이 길었고
티벤 응답하라 시리즈 마지막 에피의 경우도 재개발되는 동네를 보여주던 씬이 있기도 해서 뭔가 흐르는 세월에 아련함이 배가되었거든.
사실 사건 해결은 둘째치고 남은 회차들에서 남겨진 스무살 솔이와 선재가 어떻게 관계를 정립할지도 궁금하고, 얘네들 연애하던 거 다 알고 있는 주변인들이 얘네 둘을 그냥 가만히 내버려둘까 어쩔까 너무 궁금해서 다음 주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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