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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화난 모습을 보고 싶다”…반전을 원한 사령탑의 한 마디, 미래 이끌 좌완 영건이 깨어났다 [MD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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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오원석./SSG 랜더스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화난 모습을 보고 싶다.”

오원석(SSG 랜더스)은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실점 없이 2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3승(2패)을 따냈다.

올 시즌 오원석의 첫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였다. 또한 3월 23일 롯데 자이언츠전 때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이후 첫 무실점 경기를 했다. 선발 등판만 따지면 올 시즌 첫 무실점이었다. 지난해 6월 21일 두산 베어스전 5이닝 무실점 이후 328일 만에 선발 무실점 경기를 치렀다.

오원석은 “첫 무실점 경기였다. 그 부분이 좋은 것 같다. 팀도 승리해서 너무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3회까지 퍼펙트를 기록했던 오원석은 4회초 류지혁과 구자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제구가 흔들리며 데이비드 맥키넌과 김영웅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이재현을 상대로도 3구 연속 볼을 던졌다. 11구 연속 볼이었다. 하지만 안정감을 찾으며 이재현을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오원석은 “볼넷 2개를 허용하고 3볼 되자마자 ‘이거 어떡하지’ 이 생각이 들었다. 볼넷을 주고 한 방 맞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가운데 보고 세게 던지려고 했다”며 ”어차피 뒤에서 야수들이 보고 있었다. 제가 너무 풀이 죽어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가운데 보고 세게 던졌다”고 밝혔다.

SSG 랜더스 오원석./SSG 랜더스

이날 경기 오원석은 총 88개의 공을 던졌다. 포심패스트볼(62구)-커브(20구)-슬라이더(5구)-포크(1구)를 섞었다. 최고 구속은 146km/h가 나왔다.

커브를 많이 사용했다. 오원석은 “오늘 배영수 코치님하고도 이야기하고 전력분석팀하고도 이야기했다. 최근 슬라이더가 안 좋으니 피칭 디자인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했다”며 ”그냥 해보자 생각했다. 커브를 많이 사용했다. 타이밍 싸움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수비의 도움도 있었다. 3회초 선두타자 김헌곤이 가운데 담장을 향해 큰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최지훈이 담장 앞에서 점프해 공을 잡았다. 5회초에는 2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류지혁이 1루수 고명준 옆으로 향하는 빠른 타구를 보냈는데, 고명준이 몸을 날려 잡은 뒤 1루 베이스를 밟아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오원석은 “감사 인사는 더그아웃에서 했다. 너무 고마웠다. (최)지훈이 형도 그렇고 (고)명준이도 그렇고 점수도 많이 뽑아줘서 오늘은 꼭 지키고 싶었다”며 ”밥은 당연히 사 줄 수 있다. 그냥 너무 고마웠다”고 했다.

SSG 랜더스 최지훈./SSG 랜더스

오원석은 지난 8일 잠실 LG 트윈스전 때 5이닝 3피안타 5사사구 6실점으로 부진했다. 당시 이숭용 감독은 이례적으로 경기 중 오원석을 불러 대화를 나눴다.

삼성전을 앞두고 이숭용 감독은 “5-1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5-5가 되는 과정이 안타까웠다. 본인한테 화가 났으면 좋겠다. 못 막으면 본인한테 화가 나는 그런 모습을 보고 싶었다. 점수를 다 주니 좀 화난 모습이 보이더라”며 ”당시 클리닝 타임 끝나고 (오)원석이를 불렀다. ’나는 화가 난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들한테는 웬만하면 부담 안 주려고 하는데 그날은 왠지 그렇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것이 반전이 돼서 원석이가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숭용 감독의 바람에 보답하듯 오원석이 삼성전에서 호투를 펼쳤다. 오원석은 “당시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 때문에 부담스러운 것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감사했다. 저도 당연히 경기하다 보면 화도 많이 난다. 제 나름대로 표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감독님이 화를 내면서 하라고 하시는 것도 자신 있게 싸움닭처럼 투쟁심 있게 하는 모습을 원하셔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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