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워드PER(주가수익비율) 10배가 되면 배당 정책을 전환하실 생각이신가요?”
“ROE(자기자본이익률) 하락하는데 일시적인 현상인가요”
“주주환원 정책 3년이 지나도 비슷할까요”
14일 진행된 메리츠금융지주(138040)의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은 기존 금융사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됐다. 일반적인 컨퍼런스콜은 기관투자자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질의하고 회사의 임원이나 최고경영자(CEO)가 이에 대해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일반 주주들의 목소리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하지만 메리츠금융의 이번 컨콜은 질의 응답 시간의 절반 가까이를 일반 주주들이 질문하고 김용범(사진) 메리츠금융 부회장이 답변하는 ‘열린 기업설명회(IR)’ 식으로 이뤄졌다.
앞서 메리츠금융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 주주들의 질문을 취합했고 이 중 가장 많은 주주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을 사회자가 대독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일반주주들이 참여하는 이 같은 ‘열린 기업설명회(IR)’는 국내 금융사 중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대주주의 1주와 개인 투자자의 1주는 동등하다’는 메리츠금융지주의 기업 철학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일반 주주들의 질문은 대부분 주주환원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김 부회장은 향후 주주환원 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해 “주주환원규모를 결정하는 변수는 주주환원 하지 않고 내부투자 했을 때 주주가치가 얼마나 증가하는 지를 보는 내부투자수익률, 자사주를 소각했을 때의 주주가치 제고 정도를 보는 자사주 매입소각 수익률, 그리고 현금 배당 수익률”이라며 “이 세 가지 수익률에 따라서 주주환원 내용 정도도 결정될 것”이라고 답했다.
김 부회장은 실제 상황을 가정하면서 친절한 설명도 곁들였다. 올해 회계년도 순이익이 2조 5000억 원, 포워드 PER 10배, 발생주식 1억7000만 주를 가정하면 주당 가격은 14만 7000원 정도여서 현금배당은 어렵지 않겠냐는 식이다. 그는 “이것이 버크셔해서웨이 방식이고 주주가치 제고에 유리한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
또 다른 일반 주주의 질문인 ‘ROE가 낮아지는 현상이 일시적인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완만하게 하락하더라도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목표를 세우지는 않겠지만 ROE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메리츠금융이 목표 ROE를 설정하지 않고, 가이던스도 설정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경영진의 단기 목표 달성과 실적 부풀리기 유혹에 빠지기 쉬워진다”며 “경영진의 좋은 의사 결정을 위한 일이니 양해를 부탁한다”며 몸을 낮추기도 했다.
끝으로 김 부회장은 일반 주주들이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묻자 “2014년 아이엠투자증권 인수 후 별다른 M&A 실적이 없었던 것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방법 중 기존산업 확장이 더 매력적이었기 때문이고, M&A 가격이 너무 높아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프라이싱(Pricing) 능력을 더 예리하게 하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겠다”고 답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