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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097950)이 올해 1분기 북미 지역 식품 사업 호조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거뒀다. 한동안 부진했던 바이오 사업 역시 시황 개선과 포트폴리오 개편에 힘입어 수익성이 크게 호전됐다.
14일 CJ제일제당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759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8.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7조 2160억원으로 2.0%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1546억원으로 213.5% 대폭 늘었다. 제일제당 측은 “영업이익률이 높은 글로벌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국내에서는 강도 높은 비용 절감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자회사 CJ대한통운(000120)을 제외한 CJ제일제당 1분기 매출은 4조 4442억원으로 0.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670억원으로 77.5% 늘었다
주력 사업인 식품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2조 831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식품사업은 글로벌전략제품(GSP)을 앞세워 핵심 권역인 북미를 비롯해 신시장인 유럽과 호주에서 성장을 이어가며 1조 375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 2019년 현지 업체인 ‘슈완스’를 인수한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슈완스의 매출이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을 뿐 아니라 거래처에 곧바로 CJ제일제당 제품을 납품하는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북미에서 시장 점유율 1위인 비비고 만두는 2위 브랜드와 3배 이상 차이 나는 독보적인 1위를 유지했다. 또 쌀 가공품 수요가 증가하며 냉동밥 매출도 23% 증가했다. 신영토 확장 전략을 토대로 주요 유통 채널 진출에 집중한 유럽과 호주에서는 매출이 각각 45%, 70% 증가했다.
바이오 부문의 경우 지난해 발목을 잡았던 아미노산의 시세가 반등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회복됐다. 바이오 부문 영업이익은 55% 늘어난 978억 원을 나타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난 1조 216억 원을 기록했다.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압도적인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아미노산 시장을 장악한 상태였지만 최근 들어 가격이 정상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 상황 반전 외에 사업구조를 고부가가치 품목 중심으로 재편한 전략도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제일제당은 올해 유럽을 ‘K푸드’ 신영토로 낙점하고 공략에 나선다. 영국·호주·태국 등에 이어 올해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가공식품에 힘을 주는 한편 경영 효율화를 통해 질적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바이오 파운드리 분야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해 신규 생산 기반을 확보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해외 신영토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제일제당과 사업 구조가 비슷한 대상(001680) 역시 호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선 오는 16일 공시를 앞둔 대상이 매출 1조 195억 원, 영업이익 453억 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대비 3.0%, 82.0%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미국 오리건주의 아시안푸드 기업 ‘럭키푸즈’를 인수하고 김치 생산설비를 증설한 효과가 나타나 해외 실적이 대폭 개선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상 ‘종가’ 브랜드의 미국 매출은 지난해 일본을 넘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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