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달구고 있는 영상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2016년생 초등학교 2학년 차노을 군이다. 가사를 통해 “나는 2학년 차노을, 차미반의 친구. 춤추고 랩하는 걸 좋아하는 친구. 나를 보면 인사를 건네줘. 반갑게 먼저 말을 걸어줘”라며 자기소개를 하며 “어른들이 자꾸 물어봐, 커서 뭐가 되고 싶은지를 물어봐. 뭐가 됐든 행복하면 됐지. 뭐가 됐든 함께라면 됐지. 사실 내가 진짜 되고 싶은 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며 행복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 영상은 아들이 교실 뒤에 눕거나 운동장으로 뛰어나가는 등 수업에 지장을 준다는 담임선생님의 연락을 받은 아버지는 노을이가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걸 알았다. 그러던 중 새학기 자기소개 숙제를 하면서 ‘HAPPY’(행복)이라는 랩을 썼고 실용음악을 전공한 아버지가 15분만에 가사를 쓰고 녹음과 편집까지 직접했다. 그 결과는 조회수 1639만회, 좋아요 93만개, 댓글 7700여개(13일 기준)로, 학교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스타가 됐다. SNS에서는 1000개가 넘는 ‘차노을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랜선 이모, 삼촌들의 패러디 영상이 넘쳐나고 있다. 각종 언론사 인터뷰 뿐만 아니라 2024 동행축제를 홍보하기 위해서 세종 전통시장을 배경으로 중소벤처기업부와 뮤직비디오 콜라보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8일에는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T위즈와 NC다이노스 경기에서 아버지와 함께 시구 시타를 했다.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차노을 군을 전국적인 스타로 만든 아버지 차성진 씨와 이야기를 나눴다.
영상이 자기소개 영상을 만들어오라는 숙제에서 시작됐는데 영상을 통해 달라진 일상이 궁금하다. 숙제를 본 선생님과 주변 반응은 어떤가
– 이 영상이 실제 아이의 대인관계를 확장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주실 때 인기를 실감한다.
영상을 찍을 때의 기분과 마음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요즘은 어떤 기분으로 일상을 보내고 있나
– 아이의 숙제를 도와주겠다는 마음 뿐이었다. 지금은 신기한 마음으로 일상을 보낸다.
작업과정이 궁금하다. 영상이 완성되기까지 얼마나 시행착오가 있었나
– 전체 작업은 이틀이 채 걸리지 않았다. 영상 편집이라 별도의 시행착오가 있는 일은 아니었다.
노래 제목이 ‘HAPPY’인 이유는 뭔가. 이 영상이 노을 군의 학교생활 적응을 돕기 위해 시작됐는데 많은 것들 중에 뮤직비디오인 이유는 뭔가. 영상을 통해서 학교 생활은 어떻게 달라졌나
– 행복을 말하기 때문에 해피라고 지었다. 아이가 어려서부터 랩을 좋아했고, 나 또한 음악과 영상에 관심이 있었기에 뮤직비디오가 좋은 컨텐츠가 된다고 생각했다. 아이의 친구관계가 넓어졌다.
패러디 영상들이 엄청나게 올라오고 있는데 창작자로서, 가수로서 패러디 영상을 보면 어떤가
– 신기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노래 제목도 ‘해피’이고 가사에도 ‘뭐가 됐든 행복하면 됐지’ 등 행복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오는데 노을 군과 아버지꼐서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은 뭔가
– 대단한 기준이 있는 건 아니다. 누구에게나 있는 선험적 감각과 비슷하다고 본다.
노을 군이 바라는 어른의 모습, 아버지가 바라는 노을 군이 어른을 됐을 때의 모습은 뭔가. 어른이 될 노을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
– 바라는 것은 전혀 없다. 노을이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 그것에 매진하는 삶을 살면 좋겠다.
영상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노을 군의 영상을 본 많은 사람들이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난다, 감동적이다’라고 하는데 그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나
– 창작자로서 그 이유를 온전히 알기는 어렵다고 본다. 해석자들의 재창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이라고 본다.
영상이 자기소개 영상을 만들어오라는 숙제에서 시작됐는데 노을 군은 스스로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나. 그리고 아버지가 봤을 때 노을 군은 어떤 아이인지 궁금하다. 그리고 노을 군이 봤을 때 아버지는 어떤 어른인 것 같나
– 아직 아이가 스스로나 타인의 정체성을 규정하기엔 이른 나이인 것 같다. 내가 봤을 때 노을이는 에너지가 많은 아이이다.
마지막으로 행복하고 싶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말씀 해달라
–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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