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무대 뒤 무용수들의 피, 땀 그리고 눈물이 민낯의 육체언어로 펼쳐진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제14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공식 초청작 ‘더 발 레리나’는 지난 2022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이하 한문연)의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공연콘텐츠공동제작•배급프로그램으로 선정돼 전국 5개 도시(하남, 군포, 고양, 영덕, 진주)에서 공연했다.
지난해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국공립우수공연에 선정돼 함안에서 막을 올렸다. 공연 당시 베일에 가려진 무용수들의 삶을 밀도 있게 다루어 발레 애호가뿐만 아니라 입문자들에게 적격이라는 찬사를 얻었다.
‘더 발레리나’는 무대 위에서 빛나는 한 순간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발레 무용수들의 일상을 현실 적이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클래식 명곡과 어우러진 네오클래식 발레와 창작발레의 향연, 대사를 입힌 독특한 구성, 긴장감을 더하는 치밀한 심리 묘사, 속도감 있는 무대 전환으로 장르 를 넘나드는 매력을 지녔다.
한 편의 브이로그를 보듯 생생한 발레단 연습실 일상부터 무대, 백스테이지까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신선한 주제와 연출을 선보이며 기존에 가지고 있던 발레 공연에 대한 이미지를 탈피했다.
특히 액자극 구성을 차용하여 작품 속 ‘발레 갈라’ 장면에서 4가지 다채로운 창작발레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묘미다. 2024년 시즌 개막작 ‘코리아 이모션 情’에서 선보였던 ‘비연’과 K-발레의 위 상을 드높인 ‘미리내길’을 비롯해 ‘파가니니 랩소디’ 등 예술성과 작품성, 음악성을 고루 갖춘 창작발레를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무용수들의 색다른 매력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연습실 장면에서는 바와 센터를 오가며 각자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네오클래식 발레 갈라 장면에서는 정형화된 움직임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감정과 유려한 선율 위로 유연하면서도 역동적인 동작을 만나볼 수 있다. 이때 보여지는 무용수 개개인의 숨은 기량과 매력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유병헌 예술감독은 ”단원들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가지고 심사숙고 끝에 만든 작품“이라며 “무대 위에서 아름답게 빛날 한 순간을 위해 무용수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많은 연 습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우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발레 예술의 진정한 가치를 담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문훈숙 단장은 “발레단의 창작 역량과 한문연을 비롯한 5개 공연장의 제작 지원이 결합된 유의미한 작품”이라며 “이를 통해 발레가 더욱 친근해지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삶을 돌아보고 위로가 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더 발레리나’는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와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서 예매 가능하다.
사진=유니버설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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