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후 재건축 등에 대한 규제 완화가 난항을 겪으면서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5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74.1로 전망됐다. 이는 전월(76.1)에 비해 2.0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의 기준선은 100으로, 이를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내다보는 주택사업 관련 업체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을 넘지 못하면 그 반대다.
주산연 관계자는 “총선 이후 정부가 추진하는 재건축 및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규제 완화를 위한 법령 개정이 난항을 겪고 있다”며 “이런 와중에 미 연준 금리 인하 시점이 모호해지고 우리나라 금리 인하 시점 역시 불확실해지면서 주택사업자가 느끼는 사업경기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지역 주택가격은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비수도권 도지역 주택시장은 침체기가 장기화되면서 주택가격 양극화가 진행됨에 따라 비수도권 주택사업경기가 부정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지난달(90.3)보다 0.5p 상승한 90.8로 전망됐다. 수도권 지역 중 서울만 유일하게 4.6p 하락한 93.1로 전망됐고, 인천은 5.7p(82.8→88.5), 경기는 0.5p(90.4→90.9) 각각 상승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수도권의 아파트 거래량과 매매가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수도권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서울은 1월부터 4월까지 급등한 후 조정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수도권은 2.5p 하락한 70.6으로 전망됐는데 도지역의 하락세가 전반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광역시권은 2.9p(72.5→75.4) 상승했고, 도지역은 6.6p(73.5→66.9) 하락했다.
광역시권 개별지역을 보면 울산 10.3p(64.7→75.0), 부산 8.7p(72.0→80.7), 대전 6.8p(71.4→78.2), 세종 1.3p(87.5→88.8) 순으로 상승폭을 보였고, 광주 5.3p(63.6→58.3), 대구 4.6p(76.0→71.4) 순으로 하락폭을 보였다.
도지역은 강원이 11.9p(66.6→78.5)로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그 외 지역은 모두 하락했는데, 충북이 19.8p(76.9→57.1)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고, 제주 12.8p(84.2→71.4), 경북 9.3p(77.7→68.4), 전남 8.8p(58.8→50.0), 충남 8.4p(75.0→66.6), 경남 3.4p(82.3→78.9), 전북 1.9p(66.6→64.7) 순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주산연 관계자는 “비수도권의 아파트 실거래가는 지난해 10월부터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수도권과 비교했을 때 하락폭도 커지고 있다”며 “지난해 12월부터 미분양 물량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며, 지방도지역의 사업자들이 전망하는 사업경기는 부정적인 시각이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