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체질 개선과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 관리를 도맡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13일 공식 출범했다. 4·10 총선 참패 여파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한지 약 한 달 만이다. 중책을 맡은 황우여 위원장은 “당을 조속히 정상화해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당원과 국민의 기대에 걸맞는 새로운 당대표를 국민들께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엄태영(충북 제천단양)·유상범(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 김용태 당선자(경기 포천가평), 서울 강동갑에서 낙선한 전주혜 의원 등 4명의 지명직 비대위원 임명 절차를 매듭지었다. 비대위는 당연직인 황 비대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까지 총 7인 체제로 운영된다.
황 위원장은 당사에서 열린 첫 비대위회의에서 “(전대 준비를)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수행하겠다”며 “당헌·당규가 부여한 권한을 갖고 맡겨진 당무를 잘 처리해 국민들이 바라는 여당다운 국민의힘이 되도록 모양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그는 비대위원 인선 배경에 대해 “조용하면서도 차분히 산적한 당무를 잘 처리해서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제가 ‘일머리 있고 일솜씨 있는 사람이 모이자’고 했다”며 “지역과 청·장년을 아우르고 원내·외 균형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선 “야당과 함께 국민과 국익을 우선으로 민생을 챙기겠다”며 “우리도 야당을 지지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존중하며 경청하겠다. 그러니 야당도 국민의힘을 지지하고 우리에게 힘을 주는 국민의 목소리에 집중해 협치를 이뤄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을 보다 가까이에서 모시기 때문에 함께 웃고 울면서 국민들의 모습 그대로를 잘 파악할 수 있는 자리”라며 “이를 대통령실과 정부에 있는 그대로 반영토록 해 국정운영 전반에 국민의 뜻이 스며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쾌유 메시지를 전달한 황 위원장은 “속히 민주당을 잘 이끄시고 우리와 함께 국사를 깊이 협의할 수 있게 되길 기원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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