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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대기업 대출 5조 육박…시중銀 전환 앞두고 ‘체질 개선’

데일리안 조회수  

한 해 동안에만 1조 넘게 증가

기업대출 중 대기업 비중 14%

오는 16일 시중銀 전환 심의

中企대출 중심의 차별화 전략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 겸 DGB대구은행장.ⓒDGB대구은행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 겸 DGB대구은행장.ⓒDGB대구은행

DGB대구은행의 대기업 대출이 최근 한 해 동안에만 1조원 넘게 불어나면서 5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경제가 고금리와 경기 침체의 영향을 더 크게 받으면서 지방은행들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우량 차주 대출을 확대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특히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의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숙제로 꼽혔던 대출 포트폴리오의 균형 측면에서도 체질 개선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33조98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9109억원(6.0%) 늘었다. 이중 대기업 대출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자랑했다. 이 기간 대기업 대출은 4조8129억원으로 1조1017억원(29.7%) 증가했다. 전체 기업대출 증가분의 57.7%에 달한다. 이에 따라 기업대출 중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1.6%에서 14.2%로 2.6%포인트(p) 상승했다.

대구은행의 대기업 대출 성장은 다른 지방은행인 ▲BNK경남은행(3813억원 증가) ▲광주은행(3389억원) ▲BNK부산은행(3211억원) ▲전북은행(1645억원) 등과 비교하면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7배 더 높은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대구은행은 전통적 강점을 지닌 중소기업 대출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갔다. 대구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29조17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92억원(2.9%) 증가했다.

대구은행이 올해 시중은행 전환을 앞둔 가운데 우량 차주의 대기업 대출을 확대한 점은 긍정적이다. 대구은행은 그간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아 시중은행 대비 차주별 여신 다각화 수준에서 열위를 보였다. 중소기업 중심으로 편중된 대출 포트폴리오가 실적 변동성을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상황 속 대구은행이 대기업 대출을 꾸준히 늘려오면서 부족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보완하는 모습이다. 국내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중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우리은행(27.6%) ▲KB국민은행(22.0%) ▲신한은행(20.0%) ▲NH농협은행(18.2%) ▲하나은행(16.5%) 등으로 평균 20%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 사업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대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유인이 큰 상황이다. 앞서 대구은행은 지난 2월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본인가를 금융위원회에 신청했다. 금융위는 오는 16일 정례회의에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관한 안건을 상정해 최종 심의할 예정이다. 대구은행 직원들의 고객 계좌 불법 개설 문제도 일단락되면서 이변이 없는 한 무리 없이 시중은행으로 전환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다만 앞으로도 대구은행이 우량 차주 위주의 대출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 이후에도 중소기업 대출 확대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이다. 대구은행은 수도권뿐 아니라 충청·강원 등 대구·경북 이외 지역으로 영업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PRM(기업금융 전문역)’을 확대해 부족한 영업망을 보완하겠다는 계획이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이후에도 중소기업 대출 중심의 전략을 가져갈 경우 건전성 개선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중소기업들의 빚 상환 여력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탓이다.

실제 대구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0.72%로 전년 동기 대비 0.05%p 올랐다. 이중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0.86%로 0.07%p 상승했다. 지난해 2분기 말 0.59%까지 낮아진 이후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으로 전환해도 5대 은행과의 경쟁에서 차별화를 위해 중소기업 부문의 포트폴리오를 가져갈 계획”이라며 “지역별 포트폴리오 수준은 다각화되겠지만, 대출의 종류가 다변화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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