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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003230)이 올해 계절면 생산을 중단하며 33년 만에 사실상 단종 수순을 밟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빔면 생산라인을 불닭볶음면 등 수출용 제품용으로 재정비해 해외 수출에 힘을 준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비빔면 시장은 팔도, 농심(004370), 오뚜기(007310)의 3파전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매년 2월부터 8월까지 여름을 겨냥해 비빔면을 내놓던 삼양식품이 올해는 열무비빔면, 4과비빔면 등 계절면 생산을 중단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올해는 수출 물량에 집중하기 위해 계절면 생산 중단을 결정하고 라인을 재정비했다”며 “내년에 비빔면 신제품이 나올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이 계절면 생산을 중단한 것은 매출이 미미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 시장은 2015년 757억원에서 지난해 약 1800억원으로 138% 늘었지만 팔도, 농심 오뚜기 3사가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비빔면의 생산라인을 해외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불닭볶음면, 맵탱 등의 제품용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8093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68%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삼양식품이 사실상 계절면 사업에서 철수하는 수순으로 보고 있다. 과거 CJ제일제당 역시 수익성이 낮은 카레, 간장, 일부 레토로트 등의 생산라인을 비비고 제품으로 교체해 실적을 개선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양식품이 지난해 야심 차게 4과비빔면 신제품을 냈지만 이 마저도 인기를 끌지 못했다”며 “한 번 중단한 제품의 생산을 다시 재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이 빠진 비빔면 시장에서는 팔도, 농심, 오뚜기 등 3사가 격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비빔면 특수인 여름을 앞두고 상품 라인업 확대 및 다른 기업과 협업 등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팔도는 홍루이젠과 협업해 여름 시즌 팔도비빔샌드를 출시했으며 GS리테일에 지적재산권(IP)을 제공해 틈새라면과 팔도비빔면을 결합한 틈새비김면을 선보였다. 팔도비빔면 봄 에디션 딸기비빔면, 팔도마라왕비빔면 등 시즌 상품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농심은 배홍동쫄쫄면에 이어 용기면인 배홍동큰사발면 등 라인업을 확대했고 오뚜기는 진비빔면과 진짜쫄면에 이어 진비빔면 용기면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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