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2곳의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신설을 확정지은 일본 구마모토현 당국에서 제3 공장을 추가로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공장 가동에 필요한 수자원 부족 문제가 변수로 떠오르면서 구마모토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핵심 허브로 키워내겠다는 당국의 목표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13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구마모토현 지방정부는 TSMC가 현지에 3번째 반도체공장 신설 계획을 확정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기무라 타카시 구마모토현 지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최선을 다해 공장 건설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TSMC에 이미 이러한 제안을 보낸 상황”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TSMC는 이미 일본에 3나노 미세공정 기술을 활용하는 새 파운드리 공장을 구축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미 TSMC의 구마모토 제1 및 제2 반도체공장에 시설 투자금의 절반 가까운 금액을 제공하며 적극적으로 나서 투자 유치에 성과를 냈다.
TSMC가 3번째 공장 건설 계획도 확정짓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추가 지원이 필수로 꼽힌다. 3나노 설비 투자에 드는 비용은 기존 공장과 비교해 훨씬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구마모토현의 수자원 공급망과 관련한 문제도 TSMC의 추가 투자 여부에 변수로 남아있다고 바라봤다.
구마모토 지역의 주요 수자원 공급원인 지하수 매장량에 한계가 있는 만큼 반도체 공장 가동에 필요한 대량의 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기무라 지사도 “TSMC의 제1 및 제2 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지하수가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대체 수자원 공급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구마모토현이 TSMC의 첫 공장을 유치하는 과정에도 수자원과 도로 등 인프라에 관련한 논의가 오갔다며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블룸버그는 TSMC도 공장에서 물 재사용률을 높이는 한편 깨끗한 물을 자연에 최대한 많이 환원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마모토현은 대만 신주과학단지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주요 거점으로 자리잡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신주과학단지는 TSMC 본사 및 다수의 대형 반도체공장이 밀집해 있는 산업단지로 대만 정부가 주도해 설립했다.
TSMC 공장이 신설되는 구마모토현도 일본 정부의 적극적 지원에 힘입어 대형 반도체 생산설비가 들어서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기무라 지사는 “구마모토현이 반도체로부터 이뤄지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자율주행차 등 수많은 산업의 발상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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