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스럽다. 왼쪽 어깨 탈구 진단을 받은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최악의 경우 시즌을 조기에 마칠 수도 있을 듯하다.
이정후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와의 홈 경기에서 수비 도중 홈런성 타구를 잡으려다 펜스와 부딪혔다. 제이머 칸데라리오의 타구를 잡으려고 뛰어올랐다가 펜스와 강하게 충돌해 그대로 쓰러졌다.
심상찮은 장면이 목격됐다. 트레이너가 왼쪽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이정후를 부축하는 과정에서 왼팔이 움직이지 않도록 꽉 붙잡았다.
이정후는 곧바로 교체됐다. 당초 어깨 염좌로 이정후를 뺐다고 밝힌 샌프란시스코는 경기 후 어깨 탈구로 교체 사유를 정정했다.
이정후가 얼마나 심하게 다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14일 받을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의 결과가 나와야 치료 방법, 기간 등이 결정된다.
현지 매체를 중심으로 장기 부상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어깨 탈구 땐 빠진 어깨 관절을 안정 상태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상태가 가볍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몇 주 안에 복귀할 수 있기 때문. 미세 골절, 회전근개 파열 등이 발견될 정도로 부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문제는 이정후가 문제의 어깨 부위를 두 번이나 다친 적이 있다는 점이다. 이정후는 2018년 6월과 10월 키움 히어로즈에서 뛸 때 왼쪽 어깨를 다쳐 수술을 받았다. 이번 부상이 예사롭지 않게 보이는 이유다.
밥 멜빈 감독의 언급도 우려를 부추긴다. 그는 경기 후 “이정후 상태가 좋지 않다”면서 “펜스와 충돌해 쓰러진 뒤 (제대로) 일어서지 못했다. 느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현지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어깨 탈구에 대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는 심각한 부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정후가 장기간 결장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수술을 받으면 이번 시즌엔 이정후가 뛰는 모습을 못 볼 수도 있다. 뉴스1에 따르면 어깨 탈구 수술을 받으면 6개월이 지나야 공을 던지는 동작을 취할 수 있다. 6개월 뒤에야 근력과 관절 운동 범위가 정상으로 돌아오기 때문. 최악의 경우 월드시리즈를 포함해 올 시즌 모든 일정이 끝난 뒤에야 복귀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이 이대로 허망하게 끝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정후가 뛴 경기는 이날 신시내티전까지 37경기가 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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