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기존 AI가 투자 포트폴리오 제안에 그친다면 최근의 모바일 서비스는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초개인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금융소비자들의 편리성과 효율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이 AI를 활용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금융비서를 도입하는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비대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달 금융 플랫폼 ‘리브넥스트’에서 ‘AI금융비서’ 오픈베타테스트(OBT)를 시작했다. AI금융비서는 국민은행이 개발 중인 초개인화 서비스다. 국민은행은 최근 지점에 설치했던 AI은행원을 모바일 앱에 탑재해 포트폴리오 조정을 제안하고 추천 금융상품에 손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금융 관련 질의응답, 금융상품 소개 등 고도화된 서비스가 제공돼 금융소비자들의 편리성과 효율성이 제고될 전망이다.
지난 4월 우리은행이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출시한 ‘AI 뱅커 서비스’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AI뱅커는 실시간으로 우대 금리를 고려한 고객 맞춤형 예·적금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이에 더해 우리은행은 사용자가 원하는 수준의 AI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 7일부터 새로운 AI를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실험실’ 서비스를 도입했다. 실험실에서 생성형 AI는 현재 코스피, 코스닥 등 주요 주가지수와 유사한 과거 시황은 물론 각종 경제흐름을 요약·정리한 답변을 제공한다. 주택청약 전용 상담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가 보유한 청약 계좌를 기반으로 AI로부터 △계좌 정보 △청약 순위 △분양 정보 등 맞춤형 답변을 제공받을 수도 있다.
하나은행의 ‘하이챗봇’ 서비스도 실시간 대화 방식으로 상담창구의 역할뿐 아니라 맞춤형 금융 정보를 제공한다. 환율 전망 설명을 해주거나 금융시장 동향을 전달해 준다.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이 놓친 혜택을 확인해 주는 기능도 있다. 신한은행이 운영하는 AI 챗봇 ‘오로라’ 역시 은행 업무 외 비대면 상담 내역을 분석해 연령과 상품 가입 이력, 관심 상품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맞춤상담을 진행한다.
이미 글로벌 소비자들은 AI 기술을 활용한 금융비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의 초대형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18년 AI 금융비서 ‘에리카’를 출시한 이후 2022년까지 총 3200만명의 이용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일평균 150만명의 이용자가 다양한 유형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생성형 AI가 금융과 만나 소비자들에게 초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그간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이었던 맞춤형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가 ‘초개인화 뱅킹’으로 구현돼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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