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베이커리 매장 입점을 위해 ‘입점 수수료 0원’을 제안하기도 합니다. 당장은 손해 보더라도 독점 계약을 따내는 게 추후 더 큰 이익이 되니까요.”
F&B(식음료) 분야가 국내 백화점업계 실적 효자로 떠오르며, F&B(식음료) 입점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이들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인기 브랜드를 모시기 위해 판매 수수료와 입점 수수료를 대폭 낮추거나, 0원에 모시는 파격 제안까지 마다하지 않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백화점 F&B 매출이 백화점 전체 매출의 두 자릿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 실제 롯데·신세계·현대 등 국내 대형 백화점 3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F&B 매출이 평균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국내 최대 디저트 전문관’ 등 차별화된 F&B 콘텐츠를 내놓고 있는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1분기 F&B 매출 증가율이 12%에 달한다. 이는 사업 분야별 성장률로 따지면 2번째로 높은 성장률이다. 지난해 2월 강남점 내 디저트 전문관인 스위트파크 오픈 이후 강남점 F&B 매출 신장률은 무려 74.7%에 달한다.
현대백화점도 F&B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지하 1층에는 축구장(7140㎡) 2개를 합친 것보다 큰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식품관 ‘테이스티 서울’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서울 유명 맛집인 몽탄·뜨락·금돼지식당이 손잡고 한국식 BBQ(바비큐) 메뉴를 선보이는 ‘수티’를 비롯해 미국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 일본식 돈가스 전문점 ‘긴자 바이린’, ‘카페 레이어드’ 등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음식점이 대거 입점해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매년 MZ세대를 겨냥한 힙한 팝업스토어를 연이어 선보이며, F&B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1분기 역시 식품관 리뉴얼 및 국내외 유명 디저트 매장 입점 등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F&B 전담팀을 꾸린 롯데백화점 역시 올해 1분기 F&B 매출 증가율이 20%에 달한다.
업계에선 국내 백화점 3사의 힙한 브랜드 입점 경쟁은 올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명 F&B 브랜드를 많이 유치 해야만 매장 집객 효과와 함께 매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F&B가 백화점업계의 새로운 성공 공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MZ세대가 식상해하지 않을 새로운 맛집을 찾는 것이 백화점들의 새로운 과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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