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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 사태에 네이버 주주·직원들 술렁… 목표주가 떨어지고 노조는 제동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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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장은 불확실성을 싫어하는데 최수연 대표가 앞장서서 주가를 끌어내린다.”

“2019년 이해진은 왜 경영권을 소프트뱅크에 넘겨주는 불리한 합의를 했을까. 어차피 일본과 동남아 시장을 ‘라인’이 장악할 것은 충분히 예측 가능했을텐데.”

네이버 주주들이 ‘라인야후’ 사태에 대한 네이버의 소극적인 대응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네이버 주가는 올 1월 초 고점(23만1500원) 대비 현재 21%가량 떨어진 상태다. 라인야후 사태를 계기로 국내 증권사들의 네이버 목표주가 하향 조정도 이뤄지고 있다.

그래픽=손민균
그래픽=손민균

◇ 미래에셋증권 “지분 매각하면 일본·동남아로 확장 힘 잃어”

미래에셋증권은 13일 네이버에 대해 “라인사태로 인한 지분 매각으로 지분법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29만원에서 25만5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임희석 연구원은 “매각이 현실화할 경우, 지분법 이익 감소로 올해와 내년 순이익 추정치를 하향할 수밖에 없다”며 “지분 전량 매각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내년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15~20% 수준의 하향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네이버는 라인야후를 지배하는 A홀딩스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3월 결산 기준 라인야후 순이익은 1조3000억으로, 네이버가 A홀딩스를 통해 거둔 지분법 이익은 지난해 2451억원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라인야후 지분 매각 이슈로 네이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봤다. 그러면서 올해 추정 타깃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존 33배에서 29배로 내렸다. PER은 발생한 순이익을 총발행주식수로 나눈 것으로, 주식 1주가 1년 동안 벌어들인 수익을 말한다. 2014년 이후 회사의 밸류에이션 최하단 구간에 해당한다.

임 연구원은 “지분 매각이 현실화할 경우 단기 주가 조정은 불가피해 보이며, 라인을 기반으로 한 일본과 동남아로의 확장 스토리도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며 “매각 대금을 이용한 글로벌 인수합병 가능성은 높아지겠지만 이것만으로 주가가 재평가되기는 어렵다. 앞서 2021년 왓패드와 2022년 포쉬마크 인수에도 이익 기여는 여전히 미미하다”고 했다.

◇ 네이버 노조 “2500명 韓 노동자 고용 불안… 지분 매각하지 마라”

네이버 사내도 술렁이고 있다. 고용불안이 현실화될 것으로 우려되며, 인재 유출이 서비스의 질적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라인에서 8년째 근무 중이라고 밝힌 한 회사원은 온라인 게시글에 “일본, 대만, 태국 출장을 가면 어디든 초록색 라인 마크가 붙어있었고 그럴 때는 정말 뿌듯하고 외화벌이를 한다는 자부심이 있었다”면서 “자의가 아닌 타의로 회사를 떠나게 될 줄은 정말 몰라 눈물이 나려 한다”고 했다.

네이버 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배포하고 “라인 계열 구성원과 이들이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에 대한 보호가 최우선이며, 이들을 보호하는 최선의 선택은 지분 매각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측은 “라인 계열 구성원들은 2021년 소프트뱅크와 50대50으로 합작사를 설립하면서 네이버의 라인야후 경영 비중이 낮은 것을 우려하면서도, 경영진의 결정을 존중하고 라인의 글로벌 시장 성공을 위해 열정과 노력을 쏟아 부었다“면서 “라인의 기술 만큼은 온전히 우리의 것이라는 자부심이 있었고,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전략이라는 경영진의 말을 신뢰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노조 측은 이어 “50%의 지분 중 일부라도 소프트뱅크에 넘어가게 된다면 2500여명의 한국 노동자인 라인 구성원들이 소프트뱅크 자회사 소속으로 고용 불안을 우려하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라고 했다.

네이버 노조는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노조 측은 “보안 사고의 대책으로 지분을 늘리겠다는 소프트뱅크의 요구는 상식적이지도 않고, 부당하다”면서 “한국 기업이 해외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기술을 탈취 당하고, 한국의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이고, 단호하게 대처하고 부당한 요구에는 목소리를 내어 달라. 이번 사태에 방관자로 머물지 말아달라”고 했다.

조선비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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