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멕시코 유통기업 구발푸드(GUVAL FOODS)가 빙그레에 러브콜을 보냈다. 현지 빙과 수요가 늘어나면서 K-빙과 선두주자인 빙그레에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남미 특히 멕시코에 한류 문화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K-팝과 K-뷰티 등에 이어 K-푸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구발푸드는 빙그레에 메로나 등 빙과제품의 멕시코 공식 수출을 위한 협력을 제안하고 나섰다.
북미 시장에 메로나의 인기가 뜨겁자 빙그레에 협력을 요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발푸드는 지난 2004년 설립된 기업이다. 일본 간장·후리카케, 중국 과자 등 다양한 동양의 식품을 현지에 유통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지에 2000개 이상의 소비자 접점을 보유하고 있다.
K-푸드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구발푸드가 오뚜기에 이어 빙그레와의 협력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오뚜기와는 라면 제품 공식 수출 계약을 위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알레한드로 구티에레즈 발렌시아(Alejandro Gutiérrez Valencia) 구발푸드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관련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본보 2024년 5월 10일 참고 [단독] 오뚜기 '진라면' 멕시코 상륙한다…'사돈' 김경호 부사장 주목>
구발푸드는 빙그레의 대표 빙과제품으로 꼽히는 메로나의 멕시코 공식 수출을 모색하고 있다. 멕시코 중산층 구매력이 증가하면서 차별화된 맛을 지닌 아이스크림에 대한 니즈가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다.
멕시코의 시장 성장성도 좋다. 코트라는 오는 2028년까지 멕시코 아이스크림 시장이 연평균 5.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로나는 빙그레가 지난 1992년 국내에 론칭한 제품이다. 당시 고급과일의 대명사로 인식됐던 메론을 활용한 아이스크림이라는 점이 각광받으며 출시 당해 200억원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냈다.
메로나는 해외 시장에서도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메로나 해외 매출액은 290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늘어났다. 해당 기간 국내 전체 아이스크림 수출액 5900만달러(약 755억원) 가운데 메로나 단일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3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에 현지화 제품을 출시한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빙그레는 글로벌 시장에서 △메로나 메론맛 △메로나 망고맛 △메로나 딸기맛 △메로나 코코넛맛 △메로나 바나나맛 △메로나 타로맛 △메로나 피스타치오맛 등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빙그레는 멕시코 구발푸드와의 공식 수출 계약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아는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현재 멕시코에는 중개업체를 통한 간접 수출이 이뤄지고 있으며 직접 수출은 진행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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