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윤석열 대통령을 두고 “검찰총장을 하다가 갑자기 대통령이 됐다”면서 지난 2년 간의 국정 난맥상의 원인을 짚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배승희의 뉴스파이팅’ 전화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묻자 “정치라는 것은 권력과 정치에 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지난 2년간 국정운영 어떻게 보시나. (평가가 좋지 않은 것은) 권력과 정치에 대한 준비가 안돼서 그렇다”고 덧붙였다. 준비가 되지 않은 인물이 갑자기 큰 자리에 오르면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한 윤 의원은 4·10 총선 패배 원인으로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보다 전략 실패를 문제 삼았다. 이 역시 정치초보 한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한 것이다.
윤 의원은 “제가 2014년에 뼈저리게 느낀 게 있는데 대통령 지지율이 아무리 낮아도 총선 전략과 메시지에 따라 선거에선 이길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2014년에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사무총장이었다. 당시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2014년 4월 26일) 이후 벌어진 6·4 지방선거에서 1석 차이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에 패배하며 선방했다. 또 같은 해 7월 30일 열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선 15개 지역구 중 11개 지역구를 가져가는 등 승리했다.
그는 ‘이번 총선 패배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책임이냐’는 물음엔 “솔직히 책임 없다는 이야기는 못하겠다”며 “정권심판론에 ‘이·조(이재명·조국)심판론’으로 대응했지 않나. 누가 심판은 과거를 두고 하는 건데, 선거에선 미래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한 전 위원장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면서 “(한 전 위원장이) 본인 정치 운명의 주체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발표된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도 “총선 패배 원인을 규명할 사람이 들어갔어야 했다”며 “예를 들면 박상수(인천 서갑) 후보나 서울에선 이승환(중랑을) 후보처럼 젊은데 처음 출마해서 수도권 민심을 처절하게 느낀 분들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런 분들이 총선 참패 규명에 크게 쓰임 받을 수 있는데 아쉽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 대표는 나올 생각이 없으시냐’는 물음엔 웃으며 “혁신과 당중앙 폭파 시키는 그런 것은 자신있다”며 “중앙 관행, 병폐를 뜯어 고치고 혁파하는 이런 것엔 자신 있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정성호·조정식 민주당 의원이 국회의장 후보에서 내려오며 추미애 당선자와 우원식 의원 간의 대결로 ‘교통정리’가 된 것에 대한 생각도 내놨다.
그는 “이재명 대표의 지시라고 본다”며 “찐명 원내대표 박찬대가 교통정리를 했다는데, 상식적으로 이 대표 지시에 의한 거다. 정말 (민주당이) 1인 체제, 단극 체제가 됐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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