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지수가 13일 장 초반 방향이 엇갈리고 있다. 반도체·금융 업종 상승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상승 출발했으나, 코스닥지수는 약세다. 이번주 초반 미국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국내 주식시장에 관망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 9시 12분 2737.51을 나타냈다. 전 거래일보다 9.88포인트(0.36%) 올랐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3.10포인트(0.36%) 내린 861.06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올랐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올해 4월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60% 가까이 증가했다는 소식이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 TSMC는 지난달 초 대만 강진으로 일부 반도체 생산 시설이 피해를 봤지만, 인공지능(AI) 열풍 속 반도체 수요가 지속돼 연간 매출이 20~2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의지를 강조하는 가운데 대표적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금융주도 강세다. 생명보험, 손해보험, 은행 업종 주가가 1% 넘게 오르며 상승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증권사들은 오는 15일 부처님 오신 날 휴장 전까지 투자자들이 물가 지표를 경계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14일 밤과 15일 밤에 미국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온다. 시장에선 4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3월보다 둔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3월 CPI도 예상과 달리 인플레이션 반등 추세를 보여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은 사례가 있다. 전 세계 주요 증시가 단기간 주가 조정을 경험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연준 위원들의 (기준금리 관련) 의견 충돌을 초래한 본질은 인플레이션 경로를 둘러싼 전망 차이였다”며 “오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전까지 남은 4월과 5월 물가 지표가 어느 진영의 의견이 옳았는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4월 PPI와 CPI 결과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 수급을 주도하는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도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약 22조7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중”이라며 “미국 4월 물가 지표가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난다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비중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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