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기준금리 동결과 인하에 대한 기대 심리가 빠르게 순환되며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2% 오른 3만9512.84에 장을 마감했고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16% 오른 5222.68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03% 하락한 1만6340.87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8거래일 연속 오른 다우지수는 이날 지난 4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주간으로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 모두 1% 이상 올라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날 오전에 나온 기대 인플레이션은 수치가 악화됐습니다. 1년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3.5%로 직전월의 3.2%보다 올랐고 장기 5년 기대 인플레는 3.0%에서 3.1%로 올랐습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올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밝힌 반면, 오후 들어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금리인하를 생각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라고 언급하며 매파적 태도를 보이자 투자심리가 위축되기도 했습니다.
종목 가운데 시총 상위 대형 기술주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습니다.
알파벳은 전일 오픈AI가 구글과 대화형 검색 엔진 퍼플렉시티(Perplexity)에 맞설 검색 상품을 개발 중이라고 밝히며 주가가 0.7% 내렸습니다.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전일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챗GPT에 뒤처졌지만 아직 따라잡을 시간은 충분하다고 언급했습니다.
테슬라는 중국 법인 인력 감축 소식과 일론 머스크 CEO가 엑스(X·옛 트위터) 인수와 관련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다시 출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 주가가 2% 가량 하락했습니다.
엔비디아는 TSMC가 4월 60%의 매출 급증을 보고하면서, 1.27% 상승했고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등도 소폭 올랐습니다.
제약회사인 노바백스는 사노피와 새로운 코로나19 백신 공동 상업화와 개발을 위한 공동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하며 주가가 90% 대 급등했습니다.
이밖에 샐러드 전문점 체인 스위트그린은 1분기 경영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30% 이상 뛰었습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투자한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사 오클로(Oklo)는 이날 뉴욕증시에 우회 상장했으나 첫날 50% 이상 급락했습니다.
◇ 유럽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기업들의 실적 호조 속에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날보다 0.46% 상승한 1만8772.85,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38% 뛴 8219.14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도 0.63% 앞서 나가며 8433.76로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습니다.
이날 발표된 영국 1분기 경제성장률이 0.6%로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면서 경기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주춤해지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있지만, 유로존에서는 경기 둔화 속 물가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ECB가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앞서 8일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는 기준금리를 기존 4.0%에서 3.75%로 인하하며 8년 만에 첫 금리 인하에 나섰습니다.
종목 가운데 영국 광산기업 앵글로 아메리칸은 호주 최대 광산기업 BHP가 앵글로 인수 재도전에 나서는 가운데 리오 틴토도 인수전에 뛰어들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주가가 1% 넘게 상승했습니다.
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 역시 미국 제약회사인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공동 상업화와 개발을 위한 공동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주가가 1.3% 올랐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10일 아시아 증시는 미국의 고용 둔화 조짐에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주목받으며 대체로 상승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01% 상승한 3154.55에 마감했습니다. 중국 증시가 전일 무역 데이터 호조로 큰 폭 반등해 심리는 개선됐으나, 차익실현이 나오며 상승폭은 크지 않았습니다.
부동산 관련 우려가 이어진 점은 증시에 일부 부담으로 작용했는데요. 전일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은 지급해야 할 국가보증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급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0.41% 오른 3만8229.11에 마감했습니다. 닛케이 지수는 사흘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미국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가 사흘 연속 하락하면서 일본 반도체 관련주에 부담을 줬습니다. 올해 순이익 전망치가 예상을 밑돈 스크린이 장중 10% 이상 급락했고 레이져테크와 디스코, 도쿄일렉트론도 줄줄이 하락세였습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2.30% 상승한 1만8963.68에 마감하며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홍콩 주요 지수는 일부 배당세 폐지 가능성 등 호재에 힘입어 9개월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습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 대비 0.72% 오른 2만708.84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 보겠습니다. 국내 기업 중 사람인, LX홀딩스, 한국가스공사, 교촌에프앤비 등이 실적을 발표합니다.
패션 디자인 플랫폼 하우스 노브랜드가 공모가를 1만4000원으로 확정한 가운데 오늘부터 이틀간 일반청약에 돌입합니다.
미국에서는 4월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발표되고 유로존유럽연합(EU)에선 재무장관회의가 개최됩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이번 주 뉴욕증시는 금융시장 초미의 관심사인 4월 인플레이션 지표에 따라 방향성을 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5월 15일에는 미국 4월 CPI가 발표될 예정인데 연간 기준으로 3.6%로 전월대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4월 같은 물가 상승 속도가 향후에도 유지될 경우 전년 대비 5월을 저점으로 재차 상승 전환되면서, 12월에는 오히려 3.9%까지 높아지게 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월별 기준 0.1% 내외 수준을 유지해야 목표물가 2%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대해 “코스피의 1차 반동목표치인 2750선 도달 이후 단기 숨고르기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물가 안정과 중국 경기 불안이라는 조합을 감안하더라도 코스피의 기술적 반등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국 물가 안정이 확인될 경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3%, 달러는 103p를 향하는 우하향 흐름이 예상된다는 것입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운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추가적인 상승동력이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중국 경기 변수를 감안해 최근 강한 반등세를 보인 중국 소비주 비중은 줄이고, 채권금리 레벨다운 시 가격 메리트가 커질수 있는 성장주 중심의 대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장기간 다운 사이클을 끝내고 실적 바닥 확인 후 주가 급등을 보이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시장 상승 구간에서 자연스러운 확산”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우리 시장에서 반도체 2사 시총 비중은 절대적으로 높기 때문에(코스피 內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총 비중 약 27.5%), IT 주가 흐름은 시장과 높은 연관성을 갖는다는 설명인데요. 다만, 최근 AI 반도체가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 장기 소외된 섹터가 늘어난 것도 사실이란 분석입니다.
신승진 연구원은 “AI 반도체는 22일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전후 다시 방향성을 잡을 것”이라며 “따라서 업종 순환매 흐름은 이번 주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낙폭 과대로 더 이상 빠질 구석이 없는 주식에는 실적 턴어라운드가 호재, 반대로 기대감으로 오른 기업은 작은 실적 미스에 민감할 수도 있는 것이 시장의 흐름이란 의견입니다.
삼성증권은 주간 추천종목으로 적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IT와 자동차, 금융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되, 업종 순환매에 대비할 기업을 신규 편입했습니다. 셀트리온(바이오), HMM(해운), 넷마블(게임), 한화솔루션(화학·신재생)이 패자의 역습 구간에서 주목할 종목으로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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